<건강백과>협심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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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20세기에 들어와 갑자기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많아진 이유와 관련해 많은 연구가이루어졌다.같은 민족,같은 사람인데 왜 동맥경화증으로 희생되는사람이 갑자기 많아졌을까 하는 의문을 많은 사 람들이 가졌던 것이다. 결국 먹고 자고 일하고 쉬는 생활자체가 많이 변했고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에 따라 정신적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원인인 것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불안.우울증.신경과민등 정신적인 문제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로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이와같은 정신적 문제가 협심증 또는 동맥경화증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는것은 흡연,식사습관의 변화에 따른 비만증,평소의 운동량등 동맥경화증 발생과 관계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여러가지 위험인자들도 실제 정신적인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화가 나면 먹을 것을 찾고 불안하면 담배를 피우는 것등이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사실들보다 스트레스 자체가 동맥경화의 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많은 학자들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만성적 스트레스에 의해 혈압이 변할 수 있고 자율신경계가 항진되며 혈액응고가 쉽게 일어나는등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많은 현상들이 나타난다.정신적인 현상은 본래 사회계층이나 직업에 따라 여러가지로 차이가 날 수 있어 학자에 따 라서는 반론이 있기도 하나 많은 연구결과 불안.우울.신경과민의 경향이 있는 사람에서 협심증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불면증등의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에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발생빈도가 높다는 사실도 인정되고 있다.
결국 남는 문제는 대책이다.불면증을 치료하고 불안.우울증등을치료하는 것이 협심증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 방향으로 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은 각자가 반드시 시도해 봐야 할 것이다. 장기적인 약물치료의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직은 이러한 목적으로 권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알림:이번회부터 「명의의 질병백과」를 「서정돈의 건강백과」로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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