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매컴버 올해 美 최고골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뚱보 매컴버가 미국 최고의 골퍼라니.』 금년 43세의 노장인 마크 매컴버가 올시즌 미국 최고의 골퍼로 꼽히게됐다.닉 프라이스(37.짐바브웨)와 그레그 노먼(39.호주)등 외국인 슈퍼스타들이 2년연속 미국골프의 정상을 휩쓸어 갔지만 그래도 매컴버는 미국 골퍼 중에서는 최 고의 성적을 냈기 때문.
암투병으로 한해를 보낸 폴 에이징어는 말할 것 없고 부상에 시달리던 프레드 커플스,장타보다 스캔들로 더 유명해지고 있는 존 댈리,전성기를 맞자마자 늙어가고 있는 톰 카이트등 촉망받던선수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사연으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반면 매컴버는 올해 PGA투어에서 3개 토너먼트를 차지,프라이스에 이어 다승 2위를 기록했다.
상금랭킹에서는 1백20만8천2백9달러로 프라이스와 노먼에 이어 3위.
매컴버는 개인적으로도 생애 최고의 해를 맞았다.78년 프로에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 83년 상금랭킹 8위였다.우승도 79년 도랄 이스턴 오픈을 시작으로 89년까지 7회.그 이후로는 지난해까지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었다 .
매컴버의 분발은 올 하반기부터.7월 앤하우저 부시대회에서 우승,5년만에 타이틀을 차지했고 9월 중순에는 하디스 골프 클래식에서 또 정상에 올랐다.
두번의 천둥이 친 후 매컴버가 진짜 돈벼락을 맞은 것은 금년마지막 정규대회인 PGA투어 선수권대회.총상금 2백50만달러로정규투어 경기중 최고 상금이 걸린 이대회에서 매컴버는 퍼지 졸러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15m의 롱퍼팅을 성공,극적으로 패권을 차지했다.한 대회로 받은 상금만 54만달러로랭킹도 10위권 밖에서 일약 3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
[LA支社=許鐘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