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 해커 방지 비상-그룹마다 관리체계 점검.보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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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기업들이 정보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회사의 기밀이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았나 해서다.이같은 법석은 최근잇따라 외국 해커가 국내 연구기관및 기업전산망에 침투한 사실이드러났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계열사의 정보시스템 통합에 주력해왔던 시스템통합(SI)업체들을 중심으로 정보 보안에 힘을 쏟고 있다.
럭키금성 그룹의 정보시스템을 관리하는 STM은 美국방성에서 사용하는 보안관리시스템인 「ACF2」를 도입,철저한 보안체계를갖추고 있다.이 시스템은 비밀번호를 모르는 외부 침입자가 접속하려고 6번 이상 틀린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동 적으로 시스템연결이 끊어지도록 되어있다.중요 프로그램 사용 후에는 사용자의ID와 시간이 기록되고 시스템별로 중요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이용자가 제한된다.또 시간대별로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바뀌기도 한다.
삼성그룹은 「토픽스」라는,전사원이 사용하는 그룹 정보시스템을운영중인데 보안등급을 평문.대외비.3급.2급.1급비밀로 분류하고 내용을 A.B.C로 나눠 각각 볼 수 있는 대상자를 제한하고 있다.내년초 토픽스 후속으로 설치될 「싱글스 」에서는 더 세부적인 보안관리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삼성항공은 공장 출입구 통로에 자기(磁氣)선을 설치,디스켓을외부로 갖고 나갈 경우 데이터가 파괴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그룹의 정보관리를 담당하는 현대정보기술도 내달중 그룹 차원의 보안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박세웅(朴世雄)STM 기술지원팀장은 『보안대책이 없는 정보시스템은 모든 정보를 고스란히 전시하는 것과 같다』며 『물리적인 보안시스템 뿐 아니라 사용자의 보안인식과 이에 대한 회사의 정책ㆍ제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기업 전산망에 대한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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