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불안 겨울철도 안심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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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해는 겨울철에도 전력사정에 관한한 마음 놓지 못할 상황이다.지난 22일 오후7시 최대 전력수요가 2천3백79만3천㎾를 기록,공급 예비율이 5.7%까지 낮아졌다.
아직 보일러.난방기기등 난방수요가 본격화되지도 않았는데 여름철 못지 않은 수준으로 공급예비율이 떨어졌다.상공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최대 수요 對 쓰고 남은 전력(예비전력)의 비율인 공급예비율의 적정선을 12~15%로 보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최근 하루 최대 전력사용량은 2천3백70만㎾ 내외로 지난 6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백만㎾ 정도가 많아졌다.
상공자원부는 당초 올 9~12월중 최대 전력수요를 2천2백80만~2천3백70만㎾로 잡고 예비율을 최소한 10%로 가져갈 계획이었다.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많아진 것은 경기호황으로 산업체의 전력수요가 많은데다 겨울철 난방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여름 무더위에 냉방 수요가 급증,예비전력이 몇십만 ㎾밖에 안돼 미뤄왔던 발전소 점검을 이번 겨울에 해야 하기때문에 공급능력이 여름철보다 2백50만㎾ 정도 낮아져 예비율을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름철의 이상저온때문에 최대 전력수요가 여름철이 아닌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 겨울철에 나타났었다.지난해 12월16일의 전력 사용량이 2천2백11만2천㎾로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당시 공급예비율은 10.4%로 상당한 여유가 있었다.
한전 관계자는 『올 여름 빠듯한 전력사정 때문에 정기보수 일정을 연기해가며 발전소를 최대한 가동하느라 예방점검을 하지 못했는데 내년 여름에 대비해 겨울철 점검을 늘리는 바람에 발전을쉬는 곳이 늘어나 예비율이 낮아진 것』이라며 『 겨울철 전력수요는 여름철 난방수요와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전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梁在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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