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경제학>미모에 대한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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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남성 경제론(經濟論)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생활형태는 여러가지면에서 눈길을 끈다.경제의 주도권을 통째로 남성이 쥐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공격도 그중 하나다.그같은 논의의 끝장은 결국 여자의 머리가 좋으냐 남자의 머리가 좋으냐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성차(性差)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大는 지난 72년 이래 매년 전국 중학교 1학년 남녀 학생을 상대로 수학(數學)능력 테스트를 해왔다.지금까지 우수 학생으로 선발된 약 5만명 가운데 상위계층은 남학생이 2백60명,여학생 20명으로 성비(性比)는 무려 13대1이었다.이 결과가 보여주듯 뇌(腦)의 성차는 있다 하더라도 문화적.사회적 요인에 의해서 이상적인 남녀관계가 맺어진다는 조화론이 나온다.
IQ가 높은 남자보다 잘 생긴 여자들이 더 빨리 출세하는 처세술을 발휘하는 경우가 적지않다.미용산업이 크게 번창하는 것은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얼굴등 외양의 아름다움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많아도 좋다는 생각이 일반화 되고 있다.
강남에 있는 어느 성형외과 원장의 이야기는 시류(時流)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신입사원 면접시험을 앞두고 쌍꺼풀이나 코를 높이는 수술을 하는 여학생들이 몰려드는데 회사에 채용되려면 그 정도 투자 안하고 되겠어요.』 일부 여상고생(女商高生)들은 면접때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예금까지 헐며「美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같은 옷이라도 값이 천차만별이 있는 것처럼 쌍꺼풀 수술도 예쁘게 하는 정도에 따라 60만원에서 1백만원 사이를 넘나든다. 美텍사스 및 미시간주립대의 경제학 교수팀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력적인 사람의 수입은 평균적인 사람보다 5%나 많다.잘 생긴 사람이 자신과 IQ가 엇비슷하거나 더 높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이득을 본다는 주장이다.한국의 여성 들은 성형수술 계(契)에 든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미용자금을 저축하고 있다.
경제현장에 뛰어들기 위해 의당 지불해야 할 비용의 덩치가 대단하다.이런 풍속을 이용한 성형 및 미용산업의 규모도 이젠 만만치 않은 규모로 커졌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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