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畵文集"빨간 잠자리.."낸 金裕琸 前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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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생이 저물어 갈때 허탈해 하거나 좌절감에 빠지기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질을 유지해야겠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7순을 맞은 金裕琸 前의원이 80년 정치규제에 묶이면서 틈틈이 그려온 그림과 글을 묶은 화문집『빨간 잠자리에 붓끝을 빌려주고』를 발간했다.
『통일이 되면 부모님 묘소에 우리 애들이 이 화문집이라도 갖다 놓아 50년간 부모를 그리던 이 불효자식이 갔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습니다.또 후손들이 내 화문집에서 뺄것은 빼고 자신들 것을 덧붙이면 신식 그림족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구요.』 그는 고향이 황해도신천군신천읍사직리로『서울서 대전까지도 안되는 거리』라고 했다.
金前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7.8.9.10대 공화당소속 국회의원으로 국회 예결위원장과 경과위원장을 역임했었다.
-언제 그림을 시작했습니까.
▲80년 고등학교에서 미술반장을 했던 막내아들이 유학가면서 놓고 간 화구로 시작했습니다.학교때 좀 그린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누구에게 특별히 배운적은 없습니다.취미로 하는 사람들과金鎭明.安泳穆씨등 직업화가들이 매주 함께 모이는 국제화우회에서같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빨간 잠자리…』는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학창시절,젊었을 때,정치하던 얘기,요즘 얘기 등을 춘하추동으로 나눠 그림과 함께 엮었습니다.
金前의원은 29일 저녁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지며 이때 모여지는 돈은 전국의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으로 쓸 것이라고 했다.
〈李在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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