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체육요람 구민체육센터 운영 삐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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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서울올림픽 이후 건설되고 있는 구민체육센터가 지역 체육활동의요람이자 구심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그러나 구민체육센터의 운영과 운영자 위탁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구민체육센터는 일반 사설스포츠센터에 비해 훨씬 저렴한 이용요금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로부터 크게 각광받고 있다.서울시내에는 현재 7개의 구민체육센터가 시로부터 위탁받은 사회단체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또한 내년에는 양천구민체 육센터와 성동구민체육센터가 문을 연다.
우리나라의 체육활동은 88서울올림픽 이후 엘리트체육에서 사회체육으로 전환하고 있다.따라서 이들 구민체육센터의 건설은 매우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또한 서울시민의 수에 비해 체육시설이 절대부족한 만큼 앞으로도 더욱 많은 시설 이 건설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러나 이들 구민체육센터가 이용자 편의보다는 운영자의 입장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사회단체가 체육전문단체보다는 일부 종교봉사단체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운영실태=현재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동대문구민체육센터.서대문구민체육센터.구로시민체육센터.서초구민체육센터 등 대부분의 체육센터가 검도.유도.농구.탁구.배드민턴.리듬체조.에어로빅 등을 할 수 있는 체육관과 체력단련장.수영장의 시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그러나 체육관.체력단련장은 비교적 한산한데 비해 유독 수영장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실정이다.그러자 운영자측은 인기있는 수영장회원에 한해 선착순 또는 추첨으로 뽑고 있다.그러나 일단 회원이 된 사람은 월회비만 계속 납부하면 「평생회 원」이 될 수 있다.따라서 한번 회원이 되지 못한 사람은 좀처럼 수영할 기회가 없다.
실제로 사설 스포츠센터에 비해 워낙 회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회원자격을 포기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실정.애당초 「모든 사람을 위한 사회체육」이라는 이념 아래 만들어진 구민체육센터가 일부 사람들만 혜택받고 있는 것이다.
사회체육의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한 사람이면 누구나 정원에 한해 입장할 수 있다.
◇위탁운영=현재 운영되고 있는 7개의 구민체육센터 가운데 동대문구.서대문구.서초구의 체육센터는 YMCA가,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구로시민체육센터는 한국사회체육센터가 각각 운영하고 있다.내년초에 개관할 예정인 양천구 민체육센터는불교중앙교원이 위탁운영자로 이미 결정된 상태다.
이처럼 서울시내 구민체육센터 가운데 절반이 전문체육기관이 아닌 종교봉사단체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구청관계자들은 위탁운영자 선정때 공개입찰방식에 따라 심의.결정하므로 공정하다고 주장하지만 체육계 관계자들은 전문화 시대에 걸 맞게 체육시설 만큼은 체육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지배적 여론이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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