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기상이야기>긴장으로 더추운계절 本고사추위 대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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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입학시험일만 되면 「입시추위」가 닥쳐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더욱 움츠리게 하는 경우가 잦다.
다행히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아침최저기온은 예년보다 높은 영상의 분포를 보여 「입시추위」의 명색을 다소 바래게(?)했다.
이날 최저기온은▲서울 2.3▲부산 6.9▲대구 5.3▲대전 0.1▲광주 1.9도로 광주만 예년보다 0.2도 낮았을 뿐 나머지 도시는 서울이 예년보다 2.6도 높았던 것을 비롯해 0.
1~6.9도나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은 대부분『추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시험을 잘 치러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낯선 입시고사장이라는 환경적 영향이 실제보다 더 춥게 느끼게 하는데다 입시장의 특성상 활동범위까지 제약돼 몸을 풀지 못해 나타나는 체감온도와 실제온도의 차이 때문이다.
입시추위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여서 조선시대 과거시험 감독관은 추위로 손이 곱아 붓이 떨린 경우에는 진필(振筆),추위로기력이 떨어지면 기쇠(氣衰)등으로 구분,채점 때 추위로 인한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따라서 시험일이 다가오면 수험생들은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의 내한(耐寒)훈련을 하고 시험당일 얇은 옷을 껴입거나 방석등을 준비,입시추위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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