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를찾아서>14.배링턴 무어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무어는 1913년생으로 미국 예일大에서 박사학위를 획득한 이후 하버드大의 정치학과와 사회학과에서 가르쳤다.동시에 그는 하버드大 러시아연구센터의 연구원으로서 역사사회학,소련정치와 사회에 관해 연구서들을 출간했다.이 분야에 대해서는『 소련정치:권력의 딜레마』(1950),『테러와 진보:소련』(1954),『정치권력과 사회이론』(1958)등이 있다.그리고『순수관용의 비판』(1965)은 네오 마르크시스트인 하버트 마르쿠제.로버트 폴월프와 공저한 폭력에 대한 정치이론서 다.그는『사회적 기원』이후에도『인간고통의 원인에 대한 성찰』(1973),『부정의』(1978)등의 중요 저작을 잇따라 출간한 바 있다.무어의 관심이후기저작에서는 역사사회적인 이론에서부터 점차 사회철학적인 주제로 옮겨가면서 학계의 초 점을 덜 받게 되었다.그러나『부정의』는 독일노동운동에 대해 영어로 쓰여진 책 가운데서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무어는 우리가 그의 저작에서 발견하게 되는 인간자유와 폭력의거부라는 강한 이론.철학적 문제의식만큼이나 그의 실생활에 있어서 어디에도 매이기싫어하는 성격으로 알려져있다.그의 이런 성격때문에 일류 학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하버드大의 전임교수가 되기를 바라지 않고 내내 강사로서 연구와 저작활동에 전념하였다고 한다.그의 집필스타일은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다.그는 집이나 연구실에서 쓰지않고 자주 바깥과 완전히 단절될 수 있는 전용요트에 모든 자료를 갖다놓고 그속에 파묻혀서 쓴다고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