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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에 잘 팔린 김치, 배추값 폭등 영향 작년보다 판매량 30%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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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초 부랴부랴 방송 편성표를 다시 짰다. 김장철인 10월 말~12월 초엔 보통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김치가 오히려 성수기인 7~9월보다 많이 팔리는 기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월 2회로 잡혔던 김치 판매 방송을 주 2회로 늘렸다. 김치는 지난달 한 방송(30분) 평균 주문량이 25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의 ‘한복선 김치’는 올 들어 이달 5일까지 15만5000여 건이 팔려 히트상품 4위에 올랐다.

홈쇼핑 4사가 10일 발표한 ‘2007 10대 히트상품’ 목록에 김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4개 방송사를 합쳐 올해 팔린 김치는 10㎏ 포장 단위로 64만1000여 개. 지난해 판매량(47만9000건)보다 30% 이상 늘었다.

홈쇼핑에서 김치의 판매량은 매년 조금씩 늘었다. 그러다 올해 배추 값이 폭등하면서 김장철에 김치가 특수를 맞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판매량도 급증한 것. CJ홈쇼핑 손종우 김치 바이어는 “배추가 한 포기에 5000원을 넘어 갈 땐 김치가 없어서 방송을 중단하기 도 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가 유명 연예인과 손잡고 김치 브랜드를 선보인 것도 홈쇼핑 김치가 인기를 끈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탤런트 김수미와 함께 김치 브랜드를 개발한 GS홈쇼핑의 최인희 과장은 “유명인의 푸근한 이미지가 판매량 증가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김치를 제외하면 홈쇼핑 히트 상품은 패션·미용 쪽으로 쏠렸다. BB크림이나 기능성 화장품, 몸매보정 속옷 등이 4개 업체에서 고루 인기를 끌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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