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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공룡과 놀아보니~아이들 상상력이 '쑥쑥'

중앙일보

입력


괴성을 내지르며 하늘을 날고 빌딩 숲을 누비며 사람들을 위협하는 거대괴수. 공룡은 오랜 세월 어린 소년들의 로망이 돼왔다. 만화나 영화로 밖에 만날 수 없기에 더욱 신비한 존재.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도 훌륭하지만 인류이전 지구의 역사와 생태를 되짚어보기에도 공룡은 좋은 소재가 된다. 여기, 놀며 공부하는 또 한 권의 흥미로운 그림책이 나왔다.  

삼성당이 내놓은 『무적의 공룡들』은 기존 학습서와의 차별화로 영국 어린이들을 사로잡고 아동도서의 강자로 떠오른 칼튼 북(CARLTON BOOKS) 시리즈 중 하나다. 미국에선 뉴욕타임스 선정 아동도서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눈길끄는 그림과 책 구석구석 숨겨진 흥미로운 아이템은 칼튼 북의 트레이드마크. 『무적의 공룡들』또한 대형 공룡 포스터·팝업으로 튀어나오는 공룡 얼굴·엑스레이로 들여다 본 공룡의 두개골·공룡 발톱모형 등 책 읽는 재미를 더하는 갖가지 요소를 숨겨놨다. 시리즈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픽션과 논픽션의 적절한 조합은 학습효과와 함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기에 적절하다.
 
책장을 펼치면 시대는 2억5000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공룡인 익룡과 악어가 등장한 시기다. 이후 쥐라기와 백악기를 거치며 ‘공룡시대’를 풍미한 지배자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몸길이 55㎝의 미니 공룡 ‘미크로랍토르’부터 몸무게가 80톤에 달하는 ‘브라키오사우르스’까지. 먹거리와 습성을 비롯해 사랑표현까지 그야말로 ‘공룡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상당부분 가설과 추정에 의존하긴 하지만 화석과 뼈에서 출발한 과학적 추론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공룡의 계보를 어느 정도 체계화했다. 사이사이 현존하는 동물과의 비교를 통해 공룡의 특징을 제시한 점도 흥미롭다. 단순히 공룡의 생김새나 생활상을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전문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받아들이도록 배려했다. 아이들이 공룡에 대해 갖고있는 단순한 이미지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한 권의 책을 꼼꼼히 읽어 낸 아이라면 공룡에 대해선 ‘꼬마박사’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공룡박사’가 되기 위한 퀴즈코너도 실었다. 자녀와 함께 퀴즈대결을 벌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상상 속의 공룡을 세밀한 묘사로 그려낸 스튜어트 마틴의 솜씨도 훌륭하다.

책의 말미엔 사내아이들이 열광할만한 부록을 담았다. 어린 시절, ‘마징가Z와 태권V가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를 놓고 친구와 논쟁을 벌인 기억은 없는지? 부록은 대표적인 거대공룡 ‘아르겐티노사우르스’와 ‘기가노토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와 ‘알로사우르스’, ‘티라노사우르스’와 ‘트리케라톱스’의 가상대결을 싣고 있다. 앞선 공룡퀴즈가 조금 골치 아팠다면 이번엔 자녀와 내기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아이는 어느새 어느 공룡이 이길 것인가에 대한 주장을 조목조목 펼치며 흥분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자료제공= 삼성당 / 02-3442-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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