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社-정보산업 영향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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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마이크로 소프트 임직원들은 연간 40억달러가 넘는 매출이라는외형보다는 전세계 PC 대부분이 자사의 소프트웨어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는다.
「MS-도스」「MS-윈도우」등의 운영체제 없이는 PC가 움직이지 않는다.
전세계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관련업체들은 이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PC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사업전략에 전세계 PC업체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차세대 윈도우 운영체제인「윈도우95」의 발표를 당초 올 가을 예정에서 내년으로 연기했습니다.
따라서 글의 윈도우용 제품도 어쩔 수 없이 발표가 내년으로 지연되거나 아니면 기존 윈도우를 기반으로 하는 초보적인 수준일수밖에 없습니다.』 한글과 컴퓨터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최근 IBM.애플.모토로라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마이크로 프로세서인「파워PC」를 외면,이들을 곤경에빠뜨리기도 했다.
야킴 켐핀 마이크로 소프트 수석부사장은 『IBM등이 파워PC칩을 동작할 수 있는 운영체제 개발을 부탁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마이크로 소프트는 아예 한술 더 떠 파워PC칩을 「MS-윈도우」에 맞춰 설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따라 컴팩등 세계적인 컴퓨터 제작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등국내업체들까지 파워PC칩을 장착한 PC 개발을 일단 포기하기로결정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2001년까지 8백40개의 위성을 이용한 지구 정보통신망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전세계에 보급한 소프트웨어에 통신망까지 갖춰진다면 지구촌 정보는 모두 마이크로 소프트의 손바닥 안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온라인서비스업체 인터체인지의 한 관계자는『마이크로 소프트가 지구촌 전체를 손아귀에 넣고자 하고 있다』고 마이크로 소프트의 야심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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