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시설 여파 新도시 상권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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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수도권 신도시에 대형유통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아파트단지내 상가의 임대료와 권리금이 크게 내려가고 있다.
23일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일산.분당.평촌등 신도시의 아파트단지내 상가 매매가와 임대료가 불과 수개월 사이에 30%까지 떨어졌으며 기존의 권리금도 절반가량 내리거나 아예 없어지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할인판매점 E마트 일산점(백석동)에 인접한 강촌마을 일대의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이같은 상권변화로 가장 심하게 몸살을 겪고 있다.지난 9월초 문을 연 E마트로 고객의 발길이 몰리면서인근 L아파트.S아파트등의 상가 임대료.권리금 시세가 폭락하고있다. L아파트 상가의 경우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층 목좋은점포(10평기준)의 임대시세는 보증금 3천만원에 월 80만원수준이었으나 최근들어 보증금 3천만원에 월 55만원으로 떨어졌으며,점포당 1천만~2천만원선에 형성돼있던 권리금마저 없어져도 임대및 매매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특히 E마트와 업종이 상당부분 겹치는 지하점포의 생필품코너는15개 점포 가운데 7개 점포가 비어 있으며,단지내 분산상가인N슈퍼점(50평)의 경우도 올상반기 1억원에 달하던 권리금이 최근 5천만원으로 떨어졌는데도 원매자(願買者) 가 나서지 않고있다. 평촌의 경우 오는 12월1일 범계역 인근에 개장될 뉴코아백화점에 할인점인 뉴마트가 문을 열게됨에 따라 이 일대 뿐 아니라 신도시의 거의 모든 아파트단지내 상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 목련마을의 S아파트.W아파트 상가등은 전체 점포중 절반가량이 매물로 나와있으나 거래는 거의 없으며,매매가도 목좋은 1층 점포가 올초만 해도 평당 2천5백만원이었으나 현재 2천만원대로 떨어지고 임대료도 30%정도 내려간 상태다.
인근 부동산중개인들은 『평촌의 아파트 상가 매물이 지난 연말에 비해 2배정도 늘어난 3백50~4백개 점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지난 4월 개점한 세반유통등 대형시설이 고객을 빼앗아간데다 뉴코아백화점의 할인점인 뉴마트의 개장 이 임박해져업종이 겹치는 아파트 상가의 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구백화점.서현역사 백화점등 대형유통시설의 개장을 앞두고 있는 분당도 그동안 인기를 누려왔던 1층점포의 임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반기에 비해 10~20%정도 하락했다.이 지역역시 지금까지 붙어있던 1층점포의 권리금마저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黃盛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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