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덜 밟아도 제동효과-메르세데스.벤츠社 EAS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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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자동제어 브레이크시스템(ABS.Antilock Brake System)이 장착된 차를 탄 덕분에 교통사고때 화를 면했다는사람들이 적지 않지만,실제 위급상황에서 ABS의 작동메커니즘은아직 만족할 만한 상태는 아니다.
ABS를 개발한 메르세데스-벤츠社의 연구에 따르면 정면충돌과같은 위급상황에서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는 운전자는 70%정도며,그나마 브레이크를 세게 밟지 않기 때문에 ABS의 제동능력중약 30%가량만이 제대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다.ABS는 보통 브레이크를 빨리,또 깊숙이 밟아야만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같은 ABS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3년전부터 연구를 시작,최근 전자작동시스템(EAS)이라는 새로운 브레이크시스템을 선보여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EAS는 브레이크 페달이 깊숙이 밟히지 않더라도 최대의 긴급제동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ABS와 뚜렷이 구분된다.즉 EAS는충돌이 일어나기 직전 운전자가 급히 페달을 밟으면 그 속도가 정상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을 때보다 빠르다는 점을 인식,그 즉시브레이크를 최고로 깊이 밟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브레이크시스템의 제동능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을뿐더러,브레이크 작동시간이 조금이라도 앞당겨지기 때문에 충돌력을 크게 줄일수 있다.개발팀의 한 관계자는 『EAS가 장착된 자동차는 일반차에 비해 제동거리가 절반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AS에 대한 연구는 메르세데스-벤츠와는 별도로 세계 최대의자동차부품 메이커중 하나인 영국의 루카스가 역시 비슷한 시기에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두 회사는 최근 손을 맞잡고 EAS를 개발키로 해 실용화 시기가 2~3년후쯤 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연구팀은 현재 자동차에 사람이 몇이 타든,즉 자동차의 무게가 늘어나더라도 이에 관계없이 브레이크시스템이 최고의 제동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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