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大그룹 내년 설비투자 32조 3천 5백억-전경련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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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30대 대기업집단의 내년도 시설투자 규모는 올 투자액(25조6천5백74억원)보다 26.1% 늘어난 32조3천5백21억원에이를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경련이 23일 집계해 발표한 「30대그룹 95년도 시설투자계획」에 따르면 이같은 증가율은 올해 57.1%보다 떨어지는 것이나 금액기준으로는 대폭 늘어나는 규모다.
또 예년의 증가율에 비춰보면 올해에 이어 탄탄한 증가세가 계속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92년의 증가율은 -10.2%,93년은 0.5%였다.
그룹별 투자계획은 일부그룹이 확정단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발표를 꺼리고 있으나 대부분 올해보다 10%에서 1백%안팎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투자가 내년부터 늘어나기 때문에경기흐름으로 보아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에따라 현대의 내년 설비투자액은 6조5천억~7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반도체.상용차.사회간접자본.해외투자등을 중심으로 올 추정치 3조7천억의 2배가 넘는 7조5천6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대우그룹 관계자는 『올해 45%증가율을 나타내고 있고 내년에도 40%이상의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국내투자만도 4조1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선경그룹은 15.4%늘어난 1조5천억원,한진은 2천5백억원 증가한 1조7천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코오롱그룹은 정보통신분야에 내년 집중적인 투자가 계획되어 올보다 60%증가한 5천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업종별단체를 통해 집계한 업종별 내년 투자규모를 보면 액정화면개발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전자가 15% 늘어난 5조3천8백66억원으로 투자액면에서 가장 많았다.
철강은 2조6천4백억원(5%증가),자동차 1조5천억원(17.
2%),섬유 1조2천억원(10.1%)제지 5천1백70억원으로 나타났다.석유화학은 58.8%늘어난 1조8천1백억원으로 투자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같은 투자증가추세는▲각 그룹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전략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국내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엔고에 따른 중국.동남아지역 중화학수출증가등 때문으로 전경련은분석했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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