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창무극 "유화의 노래"공연 吳賢珠 극단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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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본의 가부키나 중국의 경극(京劇)에 견줄 한국적 뮤지컬을완성해내는게 목표입니다.』 24일부터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무극(唱舞劇) 『유화의 노래』를 공연하는 서울창무극단 대표 오현주(吳賢珠.54)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의 새장르를 개척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창무극이란 판소리를 바탕으로 탈춤.고전무용.연극.마 당놀이등 우리 전통의 놀이양식을 해체.결합해 새로운 양식의 놀이극으로 재구성한 것.이를테면 전통연희를 현대감각으로 풀어낸 총체극의 성격을 지닌다.吳씨가 작.연출을 맡은 『유화의 노래』는 91년 하회탈을 소재로한 『얼레야』,93년 고 려자기 도공을 소재로 한 『아라아라』에 이은 이 극단의 세번째 창무극.줄거리는 주몽이 북부여를 탈출해 고구려를 세우는 과정에서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이 겪는 모정과 갈등을 축으로 하고있다.
『우리 민족사를 통해 가장 웅혼한 기상을 자랑했던 고구려의 기상을 되새기는 것은 민족의 웅비를 준비하는 현재에 꼭 필요한일이지요.』고구려설화를 소재로 택한 이유에 대한 吳씨의 설명.
전통음악의 현대화를 꾸준히 모색해온 왕준기씨가 『사랑의 이중주』 『어별가』등 개량 12줄 가야금을 이용한 31곡의 음악을선보이고 경북예술고 무용감독 임관규씨가 한국적 춤사위를 엮어낸다. 노래와 춤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고 그것이 오늘의 우리민족정서와 어우러지는 그런 작품을 만들겠다는게 吳씨의 각오다.
〈李正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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