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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경부운하 만들 경우 기름 사고 어떡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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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9일 원유 유출사고 피해 지역인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을 방문해 해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파란색 방제복을 입은 정 후보는 한 시간가량 시커멓게 된 백사장에서 기름을 흡착포로 닦고 폐기물을 양동이로 퍼담아 옮겼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과 문석호.박상돈.양승조 의원 등은 함께 온 1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일손을 거들었다. 기름제거 작업이 길어져 당초 계획한 성남 모란시장 유세는 취소했다.

정 후보는 태안군청 상황실에 들러 "피해 주민에 대한 위로와 보상, 생계대책이 시급하다"며 "특별재난 지역 선포 등 피해구제 조치가 신속히 진행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바다에 기름이 쏟아져 환경 재앙과 주민 피해가 발생했는데 만약 이명박 후보가 경부운하를 파 (유조선이)기름을 싣고 가다 사고가 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면에서 운하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은 열흘간 정세 바뀔 것"=정 후보는 오후 서울 광화문 앞 네거리에서 열린 '정치검찰 수사 조작 국민 보고대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한 청년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냐는 김경준씨 어머니의 절규 속에 진실이 담겨 있다"며 "물은 섭씨 100도가 돼야 끓는데 민심은 90도까지 뜨거워졌다. 10도만 더 높이면 거짓말쟁이를 심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000여 명의 참석자에게 "한 줌도 안 되는 정치검찰, 특정 재벌, 수구부패 후보가 동맹군을 이루고 있다"며 "부패동맹을 저지할 촛불을 댕기자"고 호소했다. 다음은 유세 요지.

"이 정부에서 국민에게 상처준 일이 있으면 정동영이 사과드린다. 확 바꿔서 세금 줄이고 부동산 잡고 일자리 늘리고 싶다는 국민의 열망을 잘 안다. 그러나 특권경제.부패경제로 미래를 열어갈 수는 없다. 우리의 정당한 분노를 조직화해야 한다. 아직 시간은 있다. 남은 열흘간 밤낮으로 우리의 분노가 끓어 넘치고 대한민국 국민의 차갑게 얼은 마음이 풀리면 도저히 사기꾼.거짓말쟁이로는 아들.딸의 미래를 열 수 없다는 마음이 들 것이고 정세가 바뀌게 될 것이다."

태안=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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