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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수능성적분석] 가산점 잘 따지면 ‘등업’ 효과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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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수험생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과목별 등급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박종근 기자, 양영석 인턴기자], [뉴시스·연합뉴스]

 2008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에게 남은 기회는 이제 정시모집뿐이다. 20일부터 시작되는 원서접수까지 남은 기간은 12일이다. 수능, 학생부, 논·구술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어떤 비율로 섞어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지 따져야 한다. 올해부터 등급제로 바뀐 수능과 학생부 성적에 변별력을 주기 위해 대학들이 전형 방법을 예년보다 훨씬 복잡하게 만든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강병재(서울외고 교사)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연수부장은 “얼마나 많은 품을 들여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찾아내는지가 관건”이라며 “대학별 모집요강과 수능·학생부 반영 방법을 꼼꼼히 분석해 정시지원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대학별 수능등급표부터 분석=수능 성적표에 나온 것은 영역별 등급밖에 없다. 그러나 ‘등급’이 ‘대학’을 만나면 수능에도 ‘점수’가 생긴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공개한 수능 반영 점수표에 따라 영역별 점수를 매겨 환산된 수능 점수를 받는 것이다.

 영역별 반영 비율은 대학마다 다르다. 이를 고려해 환산 총점을 계산해야 한다. 영역별 환산 점수에 따라 평균등급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의 두 학생이 고려대에 지원할 때 등급평균이 더 낮은 학생(D)이 영역별로 환산된 수능 점수는 더 높아 합격에 유리해진다.

<하단 그래픽 참조>

 전문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수능 등급평균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범위를 정하는 단계까지만 활용할 것을 권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반영 영역과 영역별 가산점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잘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부터 등급제로 바뀐 학생부도 마찬가지다. 대학별로 전형 요강을 참고해 직접 계산해 봐야 한다. 일부 대학은 홈페이지에서 학생부 성적을 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교과를 반영하는 대학과 교과군 중 몇 개만 반영하는 대학, 가장 성적이 좋은 교과만 선택할 수 있게 한 대학 등 반영 방식이 다양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길을 찾아야 한다.

이남렬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는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보다도 등급 간 점수 차를 꼼꼼히 살펴 보라”고 조언했다. 상위권 대학들은 상위 등급에서 등급 간 점수 차를 줄였지만, 중하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가 크고 하위 등급일수록 점수 차가 더 커지므로 학생부의 영향력이 크다.

 ◆수능 동점자 처리 기준=수능이 등급제로 바뀌면서 대학들은 다양한 동점자 처리 기준을 마련했다. 반영하는 영역을 2+1(언·수·외 중 2개+탐구 영역)에서 3+1(언·수·외+탐구 영역) 체제로 늘린 대학이 많아졌다. 자연계열에서도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그래도 동점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 수능에서는 지원 경쟁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수능으로 2~3배수를 뽑는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라도 실제로는 동점자 때문에 4~5배수 간 경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동점자가 많을 것에 대비해 지원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을 미리 살펴봐야 한다.

 연세대는 정시모집의 50%를 우선 선발하지만 동점자 발생 시 최대 70%까지 우선선발로 뽑는다. 동점자가 70%를 초과하면 계열에 따라 수능 영역의 우선순위를 달리해 선발한다. 이때 탐구 영역도 네 과목 총점을 반영한다.

 고려대는 정시모집 정원의 50%를 우선 선발할 때 동점자가 나오면 수능, 논술, 학생부 순서로 고득점자를 선발하고 탐구 영역 네 번째 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

 ◆안정·적정·소신 포트폴리오=수능과 학생부 성적 점검이 끝났다면 모집군별 지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일단 합격 안정권에 맞춰서 ▶하향지원 ▶적정한 수준 ▶상향지원할 대학을 모집군별로 하나씩 골라 본다. 그후 자신의 수능과 학생부를 비교해 보고 해당 대학의 수능 우선선발과 단계별 전형, 수능·학생부 일괄 합산전형 등 다양한 전형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강병재 교사는 “논술이나 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자신이 있으면 소신지원에, 그렇지 않으면 안정 지원에 무게를 실어 원서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글=박수련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양영석 인턴기자

*연세대와 고려대 지원자의 총점(400점 만점)은 대학이 제시한 영역별 반영 비율을 적용한 점수임
*영역별 반영 비율(%) -인문계열:연세대 언·수·외·탐 28.57/28.57/28.57/14.29, 고려대 28.60/28.60/28.60/14.20 -자연계열:연세대 언·수·외·탐 20/30/20/30, 고려대는 인문계와 동일 자료: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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