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완성 Walking Diet Diary - 5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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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Lesson
오늘의 목표 : 30분 걷기 +운동 전후 스트레칭
오늘의 속도 : 평소 속도 10분 + 조금 빠르게 15분 + 조금 느리게 5분
오늘의 테크닉 : 휘트니스 워킹
뱃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되는 휘트니스 워킹은 평소의 워킹에서 속도를 조금 높인 고강도 워킹이다. 휘트니스 워킹을 하려면 가장 느린 걸음 속도를 1단계로, 최대한 가장 빠른 걸음 속도를 10단계로 쳤을 때 6~7단계(평소보다 조금 빠른) 정도의 속도로 걷는다. 평소 걸음걸이에서 조금 빠르게,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빠르게 정도로 3번에 걸쳐 속도를 올린 다음 마무리단계로 천천히 걷는다.
이때 호흡은 한 번에 깊게 들여 마시고 2번에 나눠서 내뱉는다. 뱃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Today's menu
아침 : 닭죽 261kcal, 무청김치 14kcal, 총각김치 16kcal, 파래무침 29kcal=320kcal
점심 : 보리밥 347kcal, 김치국 24kcal, 깻잎나물 47kcal,명란젓 18kcal, 감자조림 84kcal
=520kcal
저녁 : 쌀밥 313kcal, 된장찌개 140kcal,김구이 14kcal, 파래무침 29kcal=496kcal
총 1336kcal

Today's Feeling
“내 안에는 송혜교가 산다”
어느덧 닷새째다. 나름대로 뿌듯하지만 마음이 쓰이는 부분도 있다. 시간대가 일정하지 않고 들쑥날쑥하기 때문이다. 살을 빼려면 아침에 걷는 게 최고라는데 막상 아침에 운동하려고 집 앞을 나서보면 온통 출근하는 사람들 투성이다. 출근하려고 뽀얗게 화장하고 무표정하게 걷는 직장인들 사이를 운동복 입고 통과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사라진다. 내 딴엔 이른 시간이라고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운동화끈 질끈 묶고 막 집 앞을 나서려는데 또 한 무더기의 출근족들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내가 이 꼴로 어떻게 나서요, 이 꼴로 어떻게...” 갑자기 내 자신이 마치 박신양 앞에 선 김정은이라도 된 양 초라하게 느껴진다. 크흑 ㅠ.ㅠ
뭐, 이건 저녁때도 마찬가지다. 저녁 시간대 운동하러 나서면 출근족들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조금은 더 상기된 표정의 퇴근족들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정말 이럴 땐 공원 앞이나 주택가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 짝이 없다. 불운하게도 내가 사는 곳은 지하철 역 바로 앞 고층빌딩 가득한 지역 한복판의 오피스텔이다. 이런 된장~
뭐 솔직히 고백하자면 요즘같이 훈녀, 훈남들이 길바닥에 넘쳐나는 시대에 “그뤠요! 나 뚱뚱해서 지금 살 빼고 있어요!” 라고 광고라도 하듯 이 벅찬 몸을 드러내며 씩씩대고 걷기엔 내 마음이 너무 송혜교다. 한때 이영자가 TV에 나와 그랬지. “제 속엔 송혜교가 살고 있어요.” 아, 난 그 말을 들으며 정말 웃으면서도 울었더랬다. 그래, 사람들은 뚱뚱한 몸속엔 그 몸만큼이나 튼튼하고 무딘 심장의 소유자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 뚱뚱한 여자들의 심장은 다른 어느 여자들보다 더 많이 상처받아 더 쉽게 아픔을 느끼는 멜로형 심장인 게다.
그래서 결론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홀로 씩씩하게 걸어가기엔 너무도 수줍음 많고 너무 가녀린 내 심장 때문에 아마 당분간은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이 별로 없는 틈을 타 걸어야 할 것 같다는 거다. 내 몸 속 송혜교가 몸 밖으로 당당히 그 존재를 드러낼 때까지!!

자문 신윤정 경민대학 겸임 교수 (대한비만학회 운동분과위원회 간사)

진행 및 글 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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