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해외기업 인수 본격화-주의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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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데는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우선 인수목적과 전략을 뚜렷이 세워야 한다.
절차도 복잡하지만 기민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서는 해외기업인수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국적기업에 비해 자본.기술.브랜드이미지.유통망등에서 열세인국내기업들은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기업인수에 나서고있지만 기업합병 정보에 어두워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실제가치보다 비싸게 사기 십상이고 공개입찰 방식에 따라 기업을 인수할때는 경쟁업체의 인수전략을 캐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또 모두가 인수를 희망할 정도로 물좋은 매물이 나오면정해진 일정에 따라 빠른 속도로 매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방심하면 번번이 인수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매물로 나온 업체에 대한 전문적인 재무분석.발빠른 전략.명쾌한 의사결정이 뒷받침 돼야한다.
해당기업의 최근 수년간 경영실적은 물론 기술.인력.영업망등 무형의 가치를 산출해야 하고 향후 수익성.인수후 얻을 수 있는합병효과등 다각적인 종합판단이 필요하다.
인수결정이 내려지면 협상능력에 따라 인수조건이 크게 달라지기때문에 인수업체의 문제점등을 정확히 꼬집어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해야 하며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미리 세워둬야한다.
무리하게 돈을 마련했다가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모기업의 존립기반까지 흔들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인수에만 급급한 나머지 인수기업의 경영외적 환경을 빠뜨려선 곤란하다.외국의 경우 공해에 대한 제재가 엄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업체를 인수할때는 환경오염등 그나라 정책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해야한다.
이밖에 해외기업의 인수합병은 국제결혼에 비유될 만큼 이질적인문화가 결합되는 것이어서 인수후 기술및 마케팅 분야의 핵심요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직개편을 단행해야한다.
〈高允禧기자〉 ◇도운말 주신분=유승우(柳承雨)삼일회계법인 이사.이순원(李舜源)KTB컨설팅 부장.황완성(黃完性)화이스트 인베스트먼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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