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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북스>"편도여행"(UN ALLER SIMPLE)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올해 콩쿠르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추방위기에 처한 불법이민자와 그를 송환토록 책임진 한 관리와의 묘한 관계를 통해 이민문제를 풍자적이면서 우화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주인공 아지즈는 떠돌이 집시들의 손에서 자란 고아로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이유에서 간신히 하루하루의 끼니를 이어가며 사는 젊은이.출생지를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로 꾸민 가짜 서류를 들고 다니던 아지즈는 어느날 프랑스 정부의 반이민정책에 의해 체포돼 본국송환이라는 처분을 받게된다.
아지즈는 그를 모로코로 데려가 그곳 생활에 정착토록하는 임무를 띤 프랑스 외무부 인도관 장 피에르 슈니데를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을 경험한다.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문학적 취향을 갖고있던 이 관리는 아지즈에게 동정을 보내면서 아지즈와의 여행을 소설의 주제로 생각한다. 아지즈도 이 관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고향이 북아프리카 아틀라스지방이며 자신은 외부인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한 비밀계곡의 마을에서 자랐다고 속인다.아지즈와 슈니데 그리고여행중 만난 발레리라는 한 처녀등 일행 3명은 이상향을 찾아 떠난다는 것이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다.
이 소설은 어두움을 바탕에 깔고 우화적인 밝음을 접목시켜 이민문제에 처한 현실사회를 풍자와 연민으로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34세의 작가 코엘라에르는 프랑스 남부 니스지방출신으로 이번 수상작을 포함해 모두 7권의 책을 낸 바 있으며 84년 『사랑의 물고기』(Poisson d'amour)로 로제-니미에상과 희곡 『천문학자』(Astronome)로 존 슨재단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촉망받는 신예 소설가.〈디디에 반 코엘라에르 지음.알뱅 미셸刊.1백94쪽.89프랑〉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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