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레포츠>6.그라운드 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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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선진국에서는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정착된지 이미 오래다.우리나라는 아직 골프가 대중화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골프 대중화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골프장 부족문제다.좁은 국토에다 산악지방인 우리나라에서 골프장을 대량으로 건설하려면 산림.농지 등을 훼손해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골프로「그라운드골프」라는 것이 있다.그라운드 골프는 산악지방인 일본돗토리(鳥取)현에서 시작됐다.돗토리현의 도마리무라(泊村)교육위원회는 82년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역특 성에 맞는 새로운 스포츠를 개발키로 하고 그라운드 골프를 고안해냈다.
골프는 재미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지만 많은 경비가 드는 단점이 있다.따라서 골프의 맛을 그대로 즐기면서 좁은 공간에서도 할수 있는 색다른 골프를 고안해낸 것이다. 그라운드 골프는 나무로 만든 전용 스틱으로 직경 6㎝의 볼을 15~50m 떨어진 곳에 세워 놓은 홀 포스트의 금속으로 만든 고리(직경 36㎝)안으로 몇 타를 쳐 넣는가를 겨루는 경기다.코스는 운동장.고수부지등 넓은 광장이 적당하다.
홀 포스트는 안쪽으로 도는 코스가 4포스트,바깥쪽으로 도는 코스가 4포스트합계 8포스트를 표준코스〈그림참조〉로 한다.룰은물론 골프규칙에 준한다.
도마리무라에서는 그라운드 골프를 만든 것을 기념하기 위해 골프에서의 홀인에 해당하는 용어를 「도마리」라고 부르고 있다.즉도마리란 볼이 홀 포스트 안에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중요한 룰로는 ▲경기 중의 타구연습은 1타 추가한다▲풀을 벤다거나 나뭇가지를 꺾어도 1타 추가한다▲1타로 볼을 2회 쳤을경우에는 2타로 간주한다▲분실한 볼과 아웃된 볼은 1타 추가한다▲친 볼이 다른 볼에 맞으면 볼이 멈춘 곳에서 게임을 계속하며 다른 볼은 원위치로 되돌려 놓는다▲첫번째 타구에서 홀 포스트의 고리에 들어가면 그 경기자의 합계타수에서 3타수를 뺀다는것등이다.
우리나라는 돗토리현과 지형이 비슷한 강원도에서 그라운드 골프를 생활체육의 하나로 도입,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강원도생활체육협의회(0361 ○546275)는 지난해 9월 일본 돗토리현의 초청으로 그라운드 골프 경기를 직접 보고 경기 규칙을 습득,국내 실정에 맞게 보급중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50만명의 동호인이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고 있다.연령층도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다양하다.일본그라운드골프협회는 해마다 전국그라운드골프교환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전국체전과 비슷한 일본 문부성 주최 전국스 포츠레크리에이션제(祭)의 종목으로 채택,그라운드 골프를 전국적인 스포츠로발전시키고 있다.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골프를 국제화,가까운 장래에 국제친선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그라운드 골프 용구로는 ▲스틱(길이 83㎝,단 어린이용은 73㎝)▲볼(6가지색)▲홀 포스트(旗를 달아둔다.1~8번까지 번호를 매긴다)▲스타트 매트 등이 있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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