廢綿활용 폐수 정화처리한다-전북대 교수연구팀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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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폐면(廢綿=버려지는 면직물)을 이용해 폐수로부터 중금속을 걸러내는 기술이 개발됐다.전북대 조순채(趙淳彩.섬유공학과)이종문(李鍾文.고분자공학과)문성필(文星筆.임산공학과)교수팀은 18~19일 전남대에서 열린 한국섬유공학회에서 이같은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폐면은 수입원면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백억원 어치가 폐면으로 버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물론 이중 극소량이 다시 펄프등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대부분 소각 혹은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물량기준으로 원면의 약 25%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趙교수팀은 이처럼 아깝게 버려지는 폐면을 폐수정화에 이용할 경우,폐면의 고부가가치화와 아울러 환경보호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연구팀은 이를 위해 먼저 중성물질인 綿을 「성(性)」을 가진 물질로 변 환시키는 공정을 개발했다.중성물질이 性,즉 전기를 띠게되면 남녀가 결합하듯 중금속이온등 다른 물질과의 결합이 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면은 화학적으로 볼때는 셀룰로오스라는 중성물질이다.이를 반응성이 강한 물질로 처리하면 셀룰로오스는 화학적으로 전기를 띤 물질이 된다.이렇게 변형된 셀룰로오스는 구리나 납.아연 등의 중금속을 게가 두다리로 물건을 잡듯 꽉 붙들어매게 된다.다시 말해 중금속을 흡착하는 성질을 띠게 되는데 이같은 결합이 가능한 물질을 「킬레이트수지」라고 부른다.킬레이트는 게가 물체를 잡아든 모양에서 유래한 말이다.기존의 중금속 흡착제 역시 원료는 다르지만 거의 모두 이같은 킬레이 트化 과정을 거친다.
폐면을 이용한 중금속흡착제는 킬레이트를 이용했다는 점에서는 기존 중금속흡착제와 마찬가지지만▲버려지는 면을 이용하고▲제조공정에서 값비싼 팽윤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실용화가 매우 유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팽윤제는 더 많은 중금 속을 흡착하기 위해 공간을 확보하는데 사용하는 화학제품이다.한편 이번에 개발한 폐면흡착제는 같은 원리로 해수중에 녹아있는 우라늄 등을농축할 수도 있어 더욱 다양한 응용이 기대되고 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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