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리스로 타기 美서 선풍적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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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에서 「낡은 싸구려차 처분하고 고급차를 리스로 타기」가 유행하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4만여달러 하는 풀 옵션의 95년형 BMW525를 사려면 세금 빼고도 1만달러를 선불로 내고다달이 1천여 달러를 물어야 하나 리스로 하면 세금외에 1천5백달러를 낸후 매달 7백50달러만 물면 된다.
근착(近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紙에 따르면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자동차리스는 인기가 없었다.그러던 것이 신차(新車)가격이 급등하고 86년 조세개혁법 통과로 자동차 구매를 부추기던 세금혜택이 사라지며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9 0년대초만 해도 5~10년 하던 리스기간이 최근 2~3년으로 단축된 것도한 몫했다.단기계약은 현재 전체 리스거래의 80%에 이르고 있다.리스 붐에 불을 당긴 것은 무엇보다도 자동차가격의 상승.지난해 평균 신차가격은 1만8천2백달러 로 10년전보다 59%나오른 것으로 분석됐다.중고차값 역시 같은 기간 평균 5천2백50달러에서 9천1백30달러로 뛰었다.
또다른 요인은 「이미지」 효과.서민들이 벤츠.캐딜락 등 리스가 아니라면 꿈도 못 꿀 고급차를 타고 착각(?)에 빠질 수 있게 된 것이다.리스고객들의 고급차 선호경향은 이를 방증한다.
신차구매자들의 약 9%가 고급차를 선택하는 데 비 해 중고차 리스고객은 90%가 고급차를 골라 타고 있다.이들은 주로 전문직 여성.세일즈종사자와 가족용으로 차를 한 대 더 장만하는 전문직 종사자들.
지난 10년동안 8대의 차를 리스로 탔다는 보스턴의 한 시민은 리스차이용에 만족을 표시하며 「리스는 구매보다 덜 모험적」이라고 말했다.그와 그의 아내는 현재 각각 93년형 닛산 패스파인더와 94년형 폰티악 그랑프리를 리스로 타고 있다.
리스는 신차 및 중고차 판매신장에도 기여하고 있다.포드자동차社의 공격적인 리스 프로그램은 「토러스」가 경쟁차종을 물리치고지난해 미국시장의 베스트셀러로 도약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차 리스로 타기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美전국자동차딜러협회 대변인 테드 오어미는 80년대엔 승용차 및 경트럭 소매판매의 10~20%가 리스용이었으나 최근 25%로 뛰어올랐다며 1년안에 3분의 1선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李必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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