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學內 성폭력대책委 金恩兒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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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대.연세대.건국대등 서울지역 20여개대 총여학생회가 연합해 결성한「학내 성폭력.성희롱근절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초대 위원장을 맡은 한양대총여학생회장 김은아(金恩兒.22)양은대학내 성폭력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위기감 과 공감대」가여대생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고 했다.
『연세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중 무려 20%가성폭행을 당할뻔 했다는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창피하고 부끄러워차마 말하지 못하는 성폭력사건은 아마 훨씬 많을 겁니다.』 교수들로부터,그리고 선배.동료 남학생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당하는 이같은 학내 성폭력을 더이상 보고있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각 대학 총여학생회가 사발통문을 돌렸고 그 결과가「대책위」의 출범이라는게 金양의 설명이다.
『학내 성폭력은 특정 학교만의 문제도,특정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닙니다.누구나 언제든지 성폭력을 당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하지만 여학생들은 대부분 그같은 사실이 공표되는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요.지성의 산실이라는 대 학안에서 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것도 그때문이죠.해결책은 여학생들이 단결해 공동대처하고 성폭력을 막기 위한 집단자구책을 강구하는 겁니다.』 「대책위」는 이에따라 14일 첫 실무자 모임을 시작으로「피해자조사 진상위원회」를 구성,학교별로 성폭력 피해자 설문조사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정확한 실상을 알아야 대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위」의 역점사업중 하나는 대학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처벌규정을 만드는 것이다.
학교나,학생들이나 알려지는 것 자체를 학교의 수치라고 생각하며「쉬쉬」해 왔기에 성폭력은 더 기승을 부리게 됐으며 성폭력 가해자는 도저히 학교에 발붙일 수 없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金寬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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