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美 중간선거-共和,40년만에 워싱턴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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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공화당이 美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40년만에 의회를「접수」하게됨에 따라 美의사당은 물론 워싱턴 일각에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의사당 안에서는 민주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면서 상원 20개,하원 23개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모두 공화당에 내줘야 하는 것은 물론 새 회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을 기점으로 민주당측 의원보좌관이나 조사관.비서등 의회 스태프(S taff)3천여명이 자리를 떠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규모 자리바꿈에 따른 충격은 상원보다 하원쪽이 훨씬심하다. 지난 14년간에 걸쳐 두번 교대가 있었던 상원은 소속주요 스태프의 물갈이 규모가 2백여명 정도에 그칠 전망이나 40년간 민주당이 지배해온 하원은 말그대로 태풍이 몰아칠 기세다.의회법상 각 상임위는 전문위원과 조사관등 30명씩의 스태프를두도록 돼 있다.그러나 입법 조사관.자료 분석관등 갖가지 명목의 보좌진들이 덧붙여져 있어 상임위마다 대략 60~70명 정도의 스태프가 활동하고 있는 것이 상례다.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내정자등 공화당 수뇌부들은 이같은 과잉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예를들어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의 경우 보좌진 60명중 47명이 실직하게될 형편이다.
대거 실직할 민주당측 스태프는 어디로 갈까.
경력과 자질이 뛰어난 사람들의 경우 민주당 정부가 정치적 임명 케이스로 행정부쪽에 소화시킬 수 있지만 그 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전망이며 대부분이 워싱턴에 산재해 있는 2천여곳의 로비스트 회사에 구직을 의뢰해봐야 할 처지다.
반면 공화당쪽은 레이건이나 부시대통령때 행정부와 의회등에 몸담았다가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프로페셔널 탤런트 리스트」라는 전문가 인력망을 통해 새로운 전문위원이나 분석관들을 뽑는데 열을 올리고 있어 그야말로 희비가 교차 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일대의 부동산업자들도 오는 겨울의 특수를 잔뜩기다리고 있다.2년전 대통령이 12년만에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빠뀐 관계로 자리바꿈에 따른 호황을 누렸는데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행사한 다수당의 횡포도 어떻게 되갚음 될지 주목된다.
심지어 어떤 상임위는 의회내 주차장 배정에 있어 27개의 주차공간중 공화당 몫은 한자리만 배정할 만큼「횡포」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의회 총무국도 다음주부터는 본격 가동할 계획아래 새로운 배치도를 마련하느라 비명을 지르고 있다.의원 전체의 방과 모든 상임위원장및 스태프의 배치를 전면 새로 해야하는「혁명 상황」을 40년만에 맞았기 때문이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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