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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新空港 처음부터 잘 만들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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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는 영종도 공항건설계획을 전면 재점검해 처음부터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신공항건설공단이 주최한 공개토론회에서 지적된 숱한 기본적인 문제점들에 비추어 볼때 부분적 보완이나 미조정(微調整)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김포공항의 포화상태로 볼때 2000년까지의 1단계 개항도 시급한 과제이나 역시 어떻게 기능적으로 완벽한 공항을 건설하느냐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다.
영종도 공항건설은 2000년까지 1단계 개항에만 4조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國策)사업이다.토론회에서도 지적됐듯이 그럼에도 입지선정에서 설계.시공에 이르기까지 학계나 전문가들마저 그 내용을 알 길이 없이 일방적으로 졸속(拙速)하게 착수되고 결정됐다.그것이 숱한 문제점들을 드러내게 될 근본원인이다.이제부터라도 이번 토론회와 같은 모임을 자주 마련하고,부문별로도 검토모임을 조직해 문제점 지적과 비판을 계획에 대폭 반영해야 한다.
우선 시급한 것은 시공단계별 감리제도의 도입이라고 본다.성수대교 붕괴라는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도 이제까지의 건설관행을 그대로 유지해선 안될 것이다.외국회사에 맡기는 한이 있더라도 영종도 공항건설에선 완벽한 감리를 실시해 공사의 부실을 예방해야 한다.토론회에서는 활주로 간격.게이트 수.시설배치.구조물들의 기능면에서 결정적인 결함을 갖고 있음이 지적되었다.이들은 기본설계부터 바꾸지 않으면 시정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공기(工期)나 예산 때문에 문제점을 알고도 얼버무리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설계상 공항 자체가 지닌 문제점도 문제점이지만 공항접근상의 문제도 그 못지 않게 심각한 과제다.영종도 공항에 가려면반드시 서울을 거쳐야만 하게 되어 있는 계획은 확실히 문제다.
그렇지 않아도 교통난을 겪고 있는 서울의 사정을 고려 할때 서울을 거치지 않고도 공항에 갈 수 있는 길이 마련돼야 한다.아울러 공항행 전용고속도로와의 연결지점의 교통소통문제도 세밀히 고려해야 할 과제다.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건설하는 일을 결코 서두르기만 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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