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는 활용여지 많은 통신수단-서울大 秋光永교수팀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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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전화는 오래된 통신수단이지만 정보화사회에서도 결코 「퇴물」이 아닙니다.』 PC통신등 각종 뉴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전화라는 매체가 주는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는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전화이용문화를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추광영(秋光永.신문학)교수팀은 17일 「전화이용실태와 한국인의 의식구조」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접살림에서 제일 먼저 장만해야 할 물건으로 꼽히던 전화가 1천6백만여명의 가입자와 2천1백만개가 넘는 회선수를 기록하는 눈부신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화이용문화의 황폐함 때문에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가장 보편적이고 친숙한 통신수단인 전화가 푸대접받고 있는 것은 바로 면대면(面對面)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전통적인 한국인 의 의식구조 때문이라는 것. 전화는 기본적으로 청각에만 의존하는 매체라는 단점이 있지만 문화적 관행과 인습만 개선하면 잠재적 이용가능성은 대단하다는 것이 秋교수의 설명이다.
秋교수가 제안하는 전화이용문화 활성화 방안은 우선 거래목적의전화이용을 늘리자는 것.현재 각종 예약의 경우 41.8%,생활용품구매시 14.8%,관공서 민원업무처리시 25.8%에 불과한전화를 통한 업무처리율을 높여 나가면 골칫거리 인 교통혼잡문제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전화를 정보획득의수단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제기됐다.
秋교수는 현대인들의 구미에 맞게 화상(畵像)전화등 각종 부수적인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시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 는전화로 유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계층간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소장 康賢斗)는 1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통신 후원으로 세미나를 갖고 새로운 전화이용문화 확산 방안을 강구한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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