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깨끗한 정부.인재확보-고위관료 월급 또 대폭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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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싱가포르 정부가 파격적인 연봉을 내걸고 고위공무원의 물색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금도 장관연봉이 2억~3억원으로 세계최고 수준인 싱가포르에서 지난3일「고위공무원 처우개선법안」이 새로 의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새로 마련된 법안은 우선 총리와 장관의 연봉을 국세청에 신고된▲은행가▲변호사▲공인회계사 등 6개 고임금직종 최고경영자 임금의 70~80%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국장급 이상의 고위공무원과 국영기업체간부들까지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
싱가포르의 이 직종 최고경영자들의 평균연봉이 9억원이상(1백21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싱가포르 장관급의 연봉은 당장 6억원 이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민간부문에 뒤떨어지지 않는 고급인재 확보와 깨끗한 정부 유지를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중 하나다.인재확보에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정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현내각만 보더라도 고척동(吳作棟)총리가 국영선박회사인 NOL社의 사장에서 스카우트됐으며 리처드 후 재무장관은 셸석유회사 회장 출신.
또 ▲웅강셍내무장관(세계적인 컴퓨터회사인 휼릿패커드의 前중역)▲마보탄체신공보처장관(前싱가포르 신문사장)▲예췌통상공장관(前브론드社 사장)▲리봉양국방장관(前프라이머리社전무)▲리욕산교육부장관(前싱가포르 석유화학 부사장)▲리분헹무임소장관 (선박회사인NOL社의 부사장)등이 모두 민간기업에서 영입된 최고의 엘리트들이다. 재작년에는 의원내각제에도 불구하고 똑똑한 테오해군참모총장(38)을 각료로 끌어들이기 위해 같은 지역구의 국회의원 4명을 사퇴시키고 보궐선거를 실시했을 정도다.
물론 이번 법안도 사회의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크다며 여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싱가포르 관료의 깨끗함과 경쟁력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아니다.그것은 지금까지 어느 정부보다 높은 공무원 월급이 만들어 낸 값비싼 산물이다』라는 고척동총리의 주장은 세금도둑 사건을 비롯,공무원의 각종 부정부패와 복지부동(伏地 不動)이 일상화된 우리로서도 한번 생각해 볼 대목이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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