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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삽살개 분양-보존회서 내년하반기부터 1백50마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늦어도 내년 여름부터 일반 애견가들도 「공식적으로」 삽살개를구입할 수 있게 됐다.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경산 삽살개(일명 삽사리)의 보존과 연구에 주력해온 사단법인 한국삽살개보존회(회장 하승진.75)는연말까지 전국 도단위마다 한 곳씩 지역분소를 설치,이를 통해 내년부터 일반 애견가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토종 삽살개 보급에나서기로 했다.
멸종 직전의 삽살개에 관한 유전학적 혈통고정과 보존이 시급하다는 취지 아래 지난 30년간 일반분양을 꺼려온 보존회의 이같은 방향전환은 최근 삽살개에 대한 관심을 틈타 혈통이 불분명한잡종 삽살개가 대량 유통되는등 더 이상 보급을 늦출 경우 모처럼 자리잡기 시작한 토종 삽살개의 혈통고정에 오히려 혼란을 줄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문학자들의 유전자 세탁을 거쳐 『믿을 만하다』고 알려진 삽살개는 그간 보존회 소속의 경산 삽살개목장(경북경산군하양읍대조동)에서 외부반출이 일절 금지됨에 따라 혈통근거도 불확실한 삽살강아지 한마리가 2백만~5백만원을 호가하는 실정 이었다.
경산목장에서 유전자 세탁을 거친 우수 삽살개는 현재 2백여마리.보존회는 이중 문화재관리국 보존대장에 기록되지 않은 1백50마리를 우선적으로 분양하기로 하고 지역마다 실질적인 분양과 생산을 도맡을 도단위 지역분소 설치 희망자를 접수 (053(950)5385)중이다.
삽살개 보존에 뜻을 둔 애견인이라면 누구나 지역분소 설치를 희망할 수 있으나 번식업자 등 애견상인은 일단 접수대상에서 제외된다.분소당 초기분양 마리수는 수캐 2~3마리,암캐 12~13마리씩이다.삽살개는 진돗개.풍산개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견.길게 빼문 혀와 얼굴을 뒤덮은 긴털의 해학적인 외관으로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친해왔으나 일제 강점시기를 거치면서 매년10만~50만마리씩 전시(戰時) 모피용으로 떼죽음 당한 결과 최근엔 구경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멸종위기에 처했다.지난 60년대 이후 탁연빈씨,하성진.하지홍부자 등 보존회 멤버들의 노력에 의해 일부가 보존됐으며,92년3월 문화재관리국에 의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새삼 애견으로서의 가치가 주목되고 있다.
성격은 명랑하면서도 주인에 충직하고 함부로 사람을 물지 않는편.장모종이지만 털관리가 손쉬워 가정 사육에 적합하다.키 51~53㎝의 중형견이며 오랫동안 한국기후에 적응돼 강인하다.털색깔에 따라 검푸른 청삽사리와 누런 황삽사리의 두 종류로 나뉜다. 외국 장모종 개인 비어드 콜리.올드 잉글리시 쉽독 등과 외관상 비슷해 「유사품」이 많이 나돌고 있다.외국개는 모질이 부드럽게 말리는 데 비해 삽살개의 털은 굵고 억센 편.또한 삽살개는 체형에 비해 외국개보다 두상이 크고 상체가 잘 발달되어 있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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