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팀 로고 외설시비 마감-美 켄터키大 들고양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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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혀내민 들고양이는 이제 그만.미국의 스포츠 명문인 켄터기大가 운동팀의 로고인 와일드 캐츠(들고양이)를 10년간의 외설논쟁끝에 변경키로 했다. 문제의 로고는 고양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어 길게 늘어뜨린 모양.얼핏 평범한 이로고가 말썽을 불러일으킨 것은 혀가 남성의 심벌을 연상케한다는 주장 때문이다.
고양이 로고를 처음 사용한 85년부터 와일드 캐츠는 자칭 「양식있는 시민들」로부터 『청소년팬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점잖은 비판에서부터 『배움의 전당인 대학이 난삽한 아이디어로 청소년들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강경 비 난에 이르기까지 숱한 구설수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지난해까지 묵살로 일관했다.우선 대학측은문제의 혀에 「불결한 특이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래리 아이비 체육부차장의 말대로 외부의 충고들을 농담으로받아들인 나머지 금방 수그러들 것으로 착각했다.
사실 학교측은 그동안 운동부중 농구팀이 美대학농구연맹전 최다우승을 기록하는등 정상가도를 달리면서 와일드 캐츠 로고가 팬들에게 워낙 많이 알려져 로고를 바꾼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로고를 물고늘어지는 비난의 목소리가 수그러들기는 커녕계속 증폭되면서 지난해부터 대학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로고의 「일부」가 몇몇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 시작했다.버티다 못한 대학측도 최근 로고 변경을 결정,새로운 로고를 제작중이다.
그러면서도 고양이 로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대학측이 전용구장 스코어 보드에 아로새겨진 로고를 지우지 않는등 엉거주춤한 입장을 보여 로고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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