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최고 무기는 정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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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가장 좋은 클럽은 '정신력(mental strength)'이다. "

미국의 일간지 USA 투데이는 최근 가장 의지가 강한 골프선수로 타이거 우즈(미국)를 꼽았다. "다른 선수들이 '이 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할 때 우즈는 더욱 분발하고, 경쟁자들이 '포기해야 겠다'고 마음 먹은 시점에 우즈는 더욱 강해진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그의 '정신력'을 증명해주는 것은 그의 컷 통과 기록이다. 1996년 8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 데뷔한 우즈는 97년부터 16일 끝난 뷰익 인터내셔널까지 1백16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갖고 있다. 41년부터 48년까지 1백13회 연속 컷을 통과한 바이런 넬슨이나 70~76년 잭 니클로스(1백5회)의 기록을 뛰어넘는다.

그가 PGA 투어에서 컷오프된 단 한차례, 97년 벨캐나디언 오픈뿐이다.

이 신문은 우즈의 연속 컷 통과가 큰 의미를 가진 기록으로 평가했다. 어떤 경기에서든 우즈가 대충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동료인 마크 오메라는 "우즈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쳤더니 선생님격인 나보다 더 큰 고기를 잡으려고 하더라. 고기 잡을 때나 마스터스 마지막 홀 퍼트에서나 항상 이기려고 하는 것이 타이거가 강한 이유"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예 찰스 하월3세도 "경기가 시작되는 목요일이면 타이거는 월.화.수요일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고 말하면서 우즈의 집중력에 경의를 표했다.

우즈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갖추게 된 것은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 얼 우즈로부터 특별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두 차례 참전한 아버지 얼 우즈는 "타이거가 특별히 뛰어난 것이 있다면 정신력이다. 어릴 때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지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최종 4라운드를 선두나 공동선두로 시작한 32경기 가운데 30차례나 우승했다. 승률 94%다. 역전은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연장전 승부에서도 6승1패로 승률 85%다.

USA 투데이는 버스와 정면충돌, 중상을 입은 사고를 극복하고 메이저 대회 6승을 거둔 벤 호건, 46세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잭 니클로스, 4년간 프로복서를 하다가 뒤늦게 골프계에 뛰어든 에스테반 톨레도(멕시코) 등을 정신력이 강한 선수로 꼽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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