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광고도 컴퓨터그래픽시대-하이트 4억들여 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광고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붐을 이루고 있다. 컴퓨터그래픽은 실제 카메라로는 촬영하기 어려운 장면이나가상현실을 컴퓨터를 이용해 합성해내는 첨단영상기술이다.
조선맥주는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하이트맥주 광고를 새로 제작,이번주부터TV화면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하이트의 기본개념으로 설정한「지하1백50m 암반천연수」를 일관되게 밀고나간다는 전략아래 암반층의 지하수가 끌어올려져 하이트맥주로 변화되는 과정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했다.
이 광고는 영화『토털리콜』제작사인 美메트로라이트社에 의뢰해 4개월여만에 완성시킨 것으로 제작비용만 4억원을 지불한 것으로알려졌다.
국내에 첫선을 보인 컴퓨터그래픽 활용광고는 지난87년 삼성전자의 휴먼테크 광고로 기계로 만든 손과 사람의 손이 서로 악수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휴먼테크이후 컴퓨터그래픽 활용광고는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으나최근들어『주라기공원』『터미네이터2』등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들에적용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데 힘입어 광고제작에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바이오냉장고광고에서 고양이가 생선을 떠올리며 미소짓는 장면이나 초원을 달리는 코뿔소가 머리에서부터 차례로 지프로 변화되는 장면(쌍용무쏘),달리는 말이 타이어로 바뀌는 장면(우성타이어),모델이 들고있던 야자열매가 세제로 변하는 장면(럭키 자연퐁)등이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표현한 것들이다.
이밖에 삼성 시네마TV.대우 공기방울세탁기.금성 김장독냉장고.현대 아트폰.제일제당 비트.신한은행 광고등에 폭넓게 활용되고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뉴미디어매체의 기술발전과 함께 카메라로는 도저히 찍을수 없는 장면이나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표현이 가능해짐에 따라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광고제작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林一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