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베니스비엔날레 日출품작가로 선정 최재은 在日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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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작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노려볼만한 기회가 베니스 비엔날레출품이겠지요.얼마 전에 출품작의 이미지작업을 끝마쳐 재팬 파운데이션에 작품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일본에서 활동중인 최재은(41.崔在銀)씨는 지난 6월 내년도 베니스 비엔날레의 일본측 출품작가 4명중 한사람으로 뽑혀 일본미술계에서 부러움과 질투가섞인 묘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쿄(東京)아카사카의 소케츠(草月)회관내 이사 무 노구치 실내조각정원에서 만난 최씨는『3명의 조수와 함께 메구로(目黑)에있는 스튜디오에서 내년 작품을 위한 밤샘 준비작업으로 바쁘게 지낸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일본에서도 베니스 비엔날레의 출품을 놓고 28개팀의 프로젝트가 경합을 벌여 이토 준지의 프로젝트가 선정됐는데 경합이 치열했던만큼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시비가 한동안 신문에 오르내렸습니다.
그러나 한국작가를 선정한데 대한 트집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편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일본측 커미셔너로 선정된 이토 준지의 출품테마는 「유유자적을 넘어서」라는 뜻을 지닌 『와비사비스키』로서 일본의 선(禪)적 뉘앙스가 짙게 풍기는테마다.최씨의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구상은 일본적인 테마에 얽매이기보다는 동양적인 사 유방식을 전개하는 개념작업쪽으로 방향을 잡아놓고 있다.
작품제목은 『시간의 방향』.
마치 화살처럼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을 자신이 근래 몰두해온 생명공학적 개념과 연결시켜 시각화해서 보여줄 계획이다.
『작업의 구체적인 형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는 미리 밝힐 수 없지만 시간의 흐름을 땅속에 있는 미생물의 변화로서 보여주었던 지난번 화랑미술제 출품작과 마찬가지로 생체공학을 이용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최씨가 계획하는 작업내용은 지하 1층과지상 1층으로 된 일본관에서 외부와 연결된 오픈 스페이스인 지하 1층,그리고 지하에서부터 시작하는 4면의 외벽을 전부 사용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일본관과 한국관은 불과 10m거리도 떨어지지 않았어요.한국에서 누가 출품할지는 모르지만 한번 멋진 경쟁을 벌여보는 것도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최씨는 내년 3월과 4월,도쿄 우에다화랑 초청 니카프전 출품과 뉴욕개인전이 연달아 있어 2월까지 일본에서의 작업을 마치고 5월에는 베니스로 건너가 현장에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東京=尹哲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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