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母女통치시대-총리에 대통령老母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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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스리랑카에서 사상 최초의 모녀통치체제가 탄생했다.
지난 9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첫 여성대통령에 선출된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스리랑카총리가 14일 모친 시리마 반다라나이케(78)를 자신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정치명망가 출신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프랑스 소르본大 박사과정에 수학중이던 72년,모친을 돕기 위해 귀국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반다라나이케는 남편이자 쿠마라퉁가의 아버지인 솔로몬 디아스 반다라나이케 前총리가 59년 불교승려에 의해 암살당한 직후세계에서 처음으로 여성총리에 선출돼 60~65년과 70~77년두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바 있어 이번에 3번째 총리가 되는셈이다. 한편 딸인 쿠마라퉁가 역시 지난 88년 배우출신 의원인 남편 비자야 쿠마라퉁가를 과격분자의 손에 잃어 두 모녀는 정치적 성공과 함께 비운의 미망인이라는 운명까지 공유하고있다.
〈申藝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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