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감옥서도 암살될뻔-자서전"자유를 향한 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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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넬슨 만델라 남아공(南阿共)대통령은 흑인인권운동 과정에서 투옥돼 수형생활을 하던중 여러차례 암살 위기를 맞았으나 가까스로모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옵서버지는 이달말 런던에서 출간예정인 만델라대통령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먼 길』(Long walk to freedom)을 미리 입수, 내용중 일부를 지난 13일자에 소개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지난 64년 18년형을 선고받고 케이프타운근교의 고도(孤島)로벤감옥에 투옥된 만델라는 수형 생활 5년째인 69년 한 젊은 간수로부터 탈옥을 적극 돕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숙고 끝에 거절했다.
당시 그 간수가 제시 한 탈출계획은 먼저 다른 간수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감옥에서 빠져나와 미리 숨겨둔 잠수복을 입고 심야에 바다를 헤엄쳐 건넌다음 외진 공항에 미리 대기시켜둔 소형비행기를 타고 제3국으로 망명한다는 솔깃한 내용.
만델라는 탈옥을 늘 꿈꿔왔으면서도 일말의 의심 때문에 제의를거부한 것을 심하게 후회하기도 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그 간수는 남아공 비밀정보기관인 「보스」(Boss)의 일원으로 탈출자체도 만델라를 암살키 위한 치밀한 음모로 밝혀졌 다는 것.
뿐만 아니라 당시 그는 감옥밖에 있는 동지들이 자신을 탈옥시키기 위한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 간수 말을 믿을뻔 했으나 이 역시 정보기관에서 꾸며낸 헛소문이었다고 밝히고있다. [브뤼셀=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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