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秋季 컴덱스쇼 오늘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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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계 최대 컴퓨터 전시회인 94추계(秋季) 컴덱스쇼가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일본등 각국 2천여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미국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15일(현지시간 14일) 화려하게 개막됐다.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통 신기기,멀티미디어기기등 1만여점의 최신제품이 출품된 이번 컴덱스쇼는 멀티미디어 시대가 우리곁에 본격적으로 다가섰음을 실감나게 했다.
[라스베이거스=朴邦柱특파원]3차원 영상과 음성기능까지 첨가된멀티미디어용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으며,일반 컴퓨터 소프트웨어도기존 문자 위주에서 그림으로 각종 명령을 수행할수 있는 형태로급속도로 전환되고 있다.
이 쇼에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현대전자.금성사.대우전자등 대기업과 한국컴퓨터.뉴텍코리아등 중견기업들이 대거 참여,세계시장으로 뻗어나고 있는 국내 컴퓨터 산업을 과시했다.
특히 삼미컴퓨터서비스.쌍용컴퓨터시스템스.다우기술.한국컴퓨터산업.거진.유니온.커뮤니케이션 앤드 인터페이스.삼석컴퓨터.뉴텍코리아.NTK등 10개 중소기업은 한국무역관을 개설,시선을 끌고있다. 「새로운 관점(New Point of View)」이라는주제로 전시관을 꾸민 삼성전자는 고성능 개인용컴퓨터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영상회의시스템등을 대거 선보여 굴지의 외국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 개인용컴퓨터 운영체체(OS)를 석권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社는「시카고」로 널리 알려진「윈도우95」 응용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개발해 내놓아 시카고의 미래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을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개인용 컴퓨터를 내놓은 대부분의 회사들은 펜티엄PC등 고성능기종을 출품,조만간 486컴퓨터에 이어 이 기종이 컴퓨터의 주력 기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그런가하면 IBM과 모토롤라.애플컴퓨터가 연합해 펜티엄PC에대항하기 위해 개발한「파워PC」제품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쇼에서는 또 컴퓨터와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져 서로 급속히 융합돼가고 있는 추세를 잘 반영했는데 휴대전화기처럼 들고다니면서 전화도 걸고 각종 컴퓨터통신도 할 수 있는 개인휴대통신기(PDA)가 다수 출품됐고 무선데이터통신과 무선호 출기가 가능한 노트북컴퓨터도 또 하나의 히트 상품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이 쇼 개막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社 회장이 개막연설을 한데 이어 앤디 그로브 인텔社사장.로버트 프랑켄버그 노벨社 회장이 컴퓨터기술의 흐름에 대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2005년 당신의 손끝으로 정보를」이라는 제목의 개막 강연을 통해『일반 가전기기처럼 컴퓨터도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앞으로 사람의 말 한마디로 작동되는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외에 미국의 존 알렉산더 비즈니스 테크놀로지컨설팅社사장.데이비드 듀크인그람 마이크로社 공동사장등 5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컴퓨터.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영상처리등 분야별로 기술강연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쇼는 제품전시와 함께 세 계 기술 흐름을 한눈에 보고 배울수 있는 장(場)이 되고 있다.
추계 컴덱스쇼는 매년 11월 초를 전후해 한해의 컴퓨터업계를점검하고 다음해 상품및 기술흐름을 소개하기 위해 열리는 것으로세계컴퓨터인들의 한마당 축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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