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 전문유통회사 첫선-판매.생산자 공동출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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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배추.무 재배 농가와 농산물 판매상인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농산물유통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1백50여 배추.무 재배 농가와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등에서 근무했던 일부 상인들은 총 3억원의 공동출자로 ㈜신농을 설립해 김장철이 시작되는 이달부터 계약재배(차떼기)판매 위주의 직거래영업을 시작했다 .출자비율은농민 51%,상인 49%다.
㈜신농은 생산자와 중간상인들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5~8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는 유통구조를 3단계로 대폭 줄여 배추.무를 시중가격보다 30%이상 싸게 공급하고 있다. 농산물 직거래사업은 생산자단체인 농협등이 생산자인 농민과 도시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매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긴하지만 이처럼 생산농민과 상인들이 함께 전문유통회사를 직접차려 사업화한 것은 ㈜신농이 처음이다.
이 회사 강수천(姜秀千)사장은『출자자인 농민들이 생산하는 배추.무를 밭떼기방식으로 미리 확보,시중 시세에 관계없이 1년내내 비교적 고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지난 2년 동안 여름에는 공급부족으로 배추.무값이 다락같이 오르고 가을에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을거듭했지만 이 회사는 생산원가에 물류비.최저 관리비등을 감안하고 계절별.지역별로 약간의 가격차이를 인정,평균 10%내외서 값을 변동시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姜사장은『현재는 백화점과 김치가공공장.단체급식소등 대량 공급처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나 아파트단지에서 주부들이 공동으로 한 차분 이상을 살 경우에도 주문과 동시에 10시간 이내에 직배송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金是來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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