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 공군중령개발 초경량항공기 상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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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카레론호 제원 ▲폭(날개)13m ▲길이 5m ▲높이 1.8m▲중량 130㎏ ▲탑승인원 2명 ▲구조물 FRP ▲날개구조물세일코러스 ▲엔진 64마력엔진1개(코텍스사제품) 파일럿 출신 현역 공군중령이 개발한 超경량항공기를 대우중공업이 제작,상용화한다. 이 항공기는 농약살포등 산업용 2백여대,레저용 1천여대등 조만간 1천2백대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국내시장만도 최소 1백2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초경량항공기는 2인승으로 「카레론」호로 명명됐다.
개발의 주역은 공군본부 이희우(李喜雨.38)중령(항공공학박사). 『박사학위과정(86~90년.美애리조나주립대)을 밟고 있는동안 아마추어들이 제작한 종이비행기만도 수백여종에 이르는 것을보고 한국의 고유기종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李중령은 개발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공사(27기)생도시절 행글라이딩 활동을 한데다 임관후 제공호를 직접 몰고 한국하늘을 지킨 경험도 있어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이 항공기는 李중령이 개발한 「카레론」이라는 특수조종면(面)을 부착,기존 동력 행글라이더보다 훨씬 조종을 쉽게 하고 안전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초경량항공기는 상승및 방향을 조종하는 조종면이 없다.따라서 조종사의 몸중심을 전후좌우로 이동함으로써 조종하는 무게중심 이동방식의 조종법을 사용해 조종이 힘들었다.또한 정교한 조정이 어렵고 돌풍을 만날때 안정성이 떨어졌다.
이에 李중령은 일반 항공기에서 좌우기울기를 조정하는 주날개의에이레론,높낮이를 조정하는 꼬리날개의 엘리베이터,좌우이동을 조절하는 꼬리날개의 러더등의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는 카레론이라는 새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따라서 조종사는 다른 초경량항공기와는 달리 앉은 자세에서 조종간을 간단히 조작함으로써 운항이 가능,비행도 즐기면서 농약살포나 공중촬영등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지(高地)에서 활강해야 하는 여타 경량항공기와는 달리 50m의 활주거리만 있으면 평지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부력장치를 달면 호수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어 농약살포용으로 제격이라는평이다.92년 개발을 완료한 李중령은 그해 시제 기로 고무동력기→소형무선조종기→대형무선조종기를 만들어 시험비행하고 지난해는대형무선조종 모형2호기를 제작,8차례에 걸쳐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그는 작년말 학계에 이를 보고하고 카레론장치에 대해서는 특허청에 특허출원중이다.
러시아와 합작,농약살포용 헬기의 생산.판매를 추진중이던 대우중공업은 카레론의 제작비가 싸고 한국실정에 더 맞다는 판단아래헬기제작을 일단 연기하고 지난 7월 이 항공기의 제작.판매를 결정했다.1호기는 내년 6월 선보이게 된다.
대우측은 이 항공기의 대당가격이 승용차 한대값인 1천만원선(예상)이어서 레저붐을 타고 대량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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