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민간저축 향후 10년간 12조弗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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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민간저축이 앞으로 10년간 약12조달러 더 늘어날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자문회사인 매킨지는 최근 작성한 「세계자본시장:공급.수요.이자율 결정과 배분」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측하고 막대한 민간저축의 증가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개발도상국의 투자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음이 있다고 진단했 다.매킨지는 앞으로 10년간 개도국이 경제발전을 위해 약 2조달러의 자금을 선진국으로부터 빌려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개도국의 막대한 자금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실질금리를 앙등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이전의 분석들과는 상반된 예측이다.
매킨지는 또 앞으로 선진국에서 발생할 막대한 민간저축은 국제금융 시장에서 선진국 자본가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킨지가 앞으로 10년간 선진국에서 약 12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민간 저축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 배경은 선진국에서 진행되는 인구의 노령화.
보통 연령이 20,30대인 경제인구는 주거비등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며 생활하는 반면 40세 이상 연령층은 순저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킨지의 예측에 따르면 현재 선진국에서 순저축자인 40~64세 연령층은 전체인구의 40%를 차지하는데 이 비중이 오는 2010년까지 45%로 올라간다는 것.
반면 순차입자인 20~39세 연령층은 현재 42%수준에서 2010년 34%수준까지 인구 구성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미국의 경우 저축률은 지난 92년 국내총생산(GDP)의 4.9%수준에서 오는 2010년 6.2%까지 올라간다고 매킨지는 추산한다.
선진국 연령층이 고령화되면서 순저축 인구가 늘어 결국 민간저축이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같은 매킨지의 시나리오는 앞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막대한 투자자금수요가 발생,전 세계적으로 자금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실질 금리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일련의 최근 전망들과는 상반된 것으로 주목된다.
英 이코노미스트誌는 최근 세계경제 전망 특집 기사에서 앞으로실질금리 수준의 앙등이 세계경제의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매킨지는 세계자본시장의 통합화가 앞으로 발생할 막대한 민간저축의 배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 지적했다.
국제금융 시장에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세계 자금이 경제발전을 위해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실질금리수준은 수렴되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선진국 금융시장의 장기(長期)금리 수준이 수렴돼나가는 현상은 대 표적인 예다.
***재정적자 개선이 과제 이런 과정에서 앞으로 문제되는 것은 새로 창출되는 민간저축을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각국 정부가 끌어다 쓰는 것.
예컨대 매킨지는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현재 GDP의 1백%까지 올라와있는 이탈리아의 재정적자가 오는 2030년 GDP의 7백%까지 올라가고 독일의 경우 2030년까지 재정적자가 GDP의 4백%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진국 정부들이 재정적자를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 민간부문에서 발생할 막대한 저축이 개도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그 효과가 크게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金炯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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