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 시위 군경과 충돌-주민 수천여명 격렬저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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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딜리(東티모르)AP.AFP=聯合]인도네시아로부터의 東티모르독립을 주장하는 대학생들이 12일 자카르타 주재 美대사관 구내에 진입,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東티모르 수도 딜리에서도 13일 수천명의 주민들이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최소한 4명이 사망,지난 91년이래 최악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은 시위지역을 봉쇄하고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으며 시위대도 이에 맞서 진압군.경에 돌과 병을 던지고 인근 상점 진열장을 깨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東티모르 경찰책임자 수기안토 안드레아스는 12일밤 東티모르인상인 마리오빈센트(30)씨가 살해됐다고 확인하고 이날 폭력사태와 관련해 7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날 시위 도중 약 3백명의 시위대가 외국 기자가집단 투숙중인 투리스모호텔을 한때 점거했으며 30여개의 상점들이 약탈당하고 차량들이 불탔다고 말했다.
한편 美대사관에서 이틀째 농성중인 東티모르 대학생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측에 東티모르 지도자 사나나 구수마웅을 석방하고 그를평화협상 대표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Amnesty)는 미국측에 이 학생들과 앞서 당국에 구금됐던 35명의 안전을 보장해 주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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