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4개국 정상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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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일(韓日)정상회담=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4일오전 숙소인 만다린호텔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일본총리와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 4개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에 착수.
金대통령은 이 호텔 2061호실에 마련된 韓日정상회담 장소에오전 7시30분 정각(현지시간)에 도착, 2분뒤 도착한 무라야마총리를 입구에서 맞아 악수를 나누며 『일본이나 한국이나 날씨가 비슷한데 여기 기온이 유난히 높아 고생하시겠 다』고 인사.
金대통령은『오늘 아침 조깅하는데 서울보다 20도이상 높고 습도도 높은것 같더라』고 말하자 무라야마 총리는『매일 조깅하시느냐.지난 7월 뵐 때보다 더 젊어지신 것 같다』고 덕담.
金대통령은 이어 사진기자들이 정상회담 장면을 위해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하자『사진기자들은 독재자』라고 농을 던지자 무라야마총리도 환하게 웃음.
무라야마 총리가 먼저 수행한 소노다(增田)관방상과 가와시마(川島)외무성 아주국장을 소개했으며 이어 金대통령이 배석한 정종욱 (鄭鍾旭)청와대외교안보수석과 유병우 (兪炳宇) 외무부 아태국장을 소개.
金대통령이 취임후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4번째이며 무라야마총리와는 지난 7월 취임직후 그의 방한으로 첫 상면한뒤 두번째.
金대통령과 무라야마총리는 북한핵문제및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개선문제, 韓日무역역조 심화와 사할린거주 한인1세의 영주귀국문제등을 주제로 1시간동안 조찬을 하면서 환담.
◇한중(韓中)정상회담=金대통령은 韓日정상회담에 이어 14일 오전9시부터 자카르타 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韓中정상회담.
金대통령은 회담장에 도착, 江중국국가주석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를 교환한후 江주석에게 우리측 배석자인 한승주(韓昇洲)외무장관.한이헌(韓利憲)청와대경제수석.정종욱(鄭鍾旭)외교안보수석.주돈식(朱燉植)공보수석.유병우(兪炳宇)외무부 아태국장등을 소개. 金대통령은 이어 江주석으로부터 중국측 배석자인 첸치천(錢其琛)외교부장등을 소개받고 곧바로 회담을 시작.
金대통령은 45분여 계속된 회담이 끝난뒤 회담장 입구에서 江주석의 전송을 받고 숙소인 만다린호텔로 이동.
◇교포리셉션=金대통령은 13일 저녁 숙소인 만다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상사대표등 교민 4백50여명에게 리셉션을 베풀고 격려. 金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어제 저녁에 있은 만찬과 오늘 단독회담에서 수하르토대통령은 금년부터 시작되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많은 부분에 우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동차.전자등 모든 부분에서 우리기업이 진출하는데 특 별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회담성과를 소개.
또한 金대통령은 『15일 열리는 亞太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세계경제를 좌우하게 될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다』면서『이러한 회담에서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는데 대해 함께기뻐해달라』고 피력.
한편 인도네시아 신문들은 金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金대통령과우리나라에 대한 특집을 게재했으며 TV방송들도 韓-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비롯,수시로 金대통령의 활동을 소개하는등 金대통령의공식방문에 큰 관심을 표시.
◇작별인사=金대통령은 13일 오후 3시 수하르토대통령 집무실을 방문, 수하르토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눈 것을 끝으로 이틀간의 인도네시아 공식방문일정을 마감.
金대통령은 대통령궁 집무실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하르토 대통령내외를 만나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스터디룸으로 자리를 옮겨 약 10분동안 양국정상회담.식민지피지배경험 등을 화제로 환담.
수하르토대통령은 金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공식방문을 마침으로써 영빈관에서 만다린호텔로 숙소를 옮기는 것이 마음에 걸린듯『의전절차상 영빈관을 떠나지만 호텔에서도 편안하게 지내달라』고 인사. 이에 金대통령은『오늘 정상회담이 매우 유익했고 좋았다』고 답례하자 수하르토대통령은『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소개.
[자카르타=金斗宇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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