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핫라인>프로축구 전북버팔로 회생책 없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프로축구 제7구단 전북버팔로가 12일 일화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프로축구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으로 압니다.버팔로의 회생책은 없는지,또 선수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지요.
▲전북팀은 지난 9월 문수기(文守基)구단주가 재정난을 이유로퇴진을 발표,해체운명에 처한채 프로연맹의 위탁관리로 근근이 94시즌을 마쳤습니다.전북팀은 출범때부터 불안요인을 안고 있었는데 유럽식 클럽형태를 표방한 것부터가 그랬습니다 .기존팀들이 해마다 30억~40억원의 거금을 들여 축구단을 운영해온데 비춰보면 버팔로의 재정조달책은 위험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91년 버팔로팀의 산파역격인 오형근(吳亨根)씨는 팀 창단과 연계,세계적 스포츠용품업체 푸마社를 협찬및 후원사로 끌어들이고 전북도민을 상대로 회원권을 발매,팀운영비에 충당한다는 파격적인 재원염출방안을 시도했습니다만 결과는 신통 치 않았습니다.올봄 보해양조 문수기사장이 지원을 약속,팀생명을 연장했지만文구단주가 물러남으로써 선수단 월급이 두달씩 밀리는등 재기불능의 상태로 빠져든 것입니다.
文구단주의 퇴진이후 팀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프로연맹이 전북의팀창단 승인을 취소,위탁관리키로 결정하는 순간 전북의 운명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뒤늦게나마 프로연맹과 전북출신 국회의원들이 조선맥주.삼양사.한솔제지등과 접 촉,회생책을 강구해봤음에도 뚜렷한 성과는 없었습니다.전북팀이 올시즌 예상외의 선전을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형편입니다.
오는 23일 프로연맹이사회가 선수구제문제를 다루게 됩니다만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 역시 희박합니다.다만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했던 수비수 이경춘(李炅春),1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후보에 올랐던 김경래(金京來)등만이 기존팀에 스카우트 될 가능성은높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완산푸마에서 전북버팔로에 이르기까지 제7구단의 운명은 축구협회의 원칙없는 행정,전북구단의 얄팍한 상술등 많은 문제점만 드러낸채 끝을 맺고 만 셈입니다.아무리 신생팀 창단이 필요하더라도 프로구단의 합의와 충분한 재정확보.선수수 급방안 등 팀창단을 위한 원칙수립이 필요하다는 값진 교훈을 남긴채 전북팀은 프로축구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질의:徐亨植(회사원.전북전주시송천동 현대주택B동401호) 답변:全鍾九(체육레저부 축구담당데스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