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멀티미디어시대의신문>下.뉴미디어와 신문경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내 최초의 3섹션화.전자신문 개발.전문기자 도입.48면발행등으로 오랜 신문업계의 정체에 변화의 물꼬를 튼 中央日報의 혁신이 학계의 분석대상에 올랐다.한국언론학회(회장 이광재)는 11,12일 이틀간에 걸쳐 28명의 언론학자.신문업 계 현업종사자.광고학자.전문가등이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멀티미디어 시대의 신문산업의 대응과 진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참석자대부분은 中央日報가 선도하고 있는 신문제작현장의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화두(話頭)로 삼아 신문 의 미래와 생존전략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참석자들은 활자매체를 읽지 않으려는 신세대층의 도래와 함께 95년 케이블TV.지역민방등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신문의 위기를 공통적으로 지적해 나갔다.이들은 다양한섹션화로 독자의 전문화 경향을 충족시키고 뉴미디어 기술의 뒷받침에 의한 데이터베이스화로 전자신문등 종합정보산업으로 경영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생존전략으로 제시했다.참석자들은 특히 中央日報의 섹션화가 요일별.지역별로 보다 다양해지고 차별화된 일요판발행등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건설적 비판과 대안을 아끼지 않았고 「혁신」이 있는 한 신문은 여전히 유력한 대중매체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이틀간 서울 북악파크호텔에서 벌어졌던 열띤 토론(제1~5주제별 토론.종합토론)을 이미 소개된 주제발표에 소개한다.
참석자들은 中央日報의 편집혁신을 일단 『독자의 변화와 다양해진 요구에 부응하려는 긍정적 방향』으로 평가한 뒤 보완.개선점을 집중 지적했다.
이화여대 최선열(신방과)교수는『항상 똑같은 섹션에 얽매일 필요는 없으며 요일별,또는 지역별로 다양한 섹션을 구성하는 것이다음의 과제』임을 지적했다.
최교수는『필요한 것만 읽고 나머지는 과감히 쓰레기 통에 버리는 베이비 붐 세대를 겨냥한 미국의 대신문들은 음식.요리.라이프스타일 섹션등 요일별로 다양한 섹션을 갖고 있다』며『주부육아에 필요한 어린이(Kid)섹션은 물론 신도시의 거 대한 독자층을 겨냥한 분당.일산섹션등까지 분화된 독자를 겨냥한 섹션의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특히『미국대학생들이 뉴욕타임스 일요판을 갖고 다니는게 엘리트의 상징으로 여겨질 만큼 차별화된 일요판 발행이 필요하다』며 『대학생뉴스섹션,뉴욕타임스의 대학캠퍼스내 할인판매전략처럼 미래의 중견인 대학생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대의 최윤희(신방과)교수는『일단 읽을게 많고 전문기자가 특정사안에 대해 쓰는 기사가 편리하다』고 밝히면서도『아직 기사를 분리 나열한 느낌이 드는만큼 보다 정치한 섹션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교수는『전문기자의 경우 많은 일반독자를 대상으로 하는만큼 피부에 와닿는 글을 쓰는 기사감각(Journalistic Skill)을 가져주길 바라며 일반기자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구조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광고기획의 김상훈 (광고학박사)국제국장은『많은 불특정독자보다는 양질의 독자가 중요하고 신문은 주독자층을 정확히 분석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국장은『中央日報는 문화.연예.예술등이 타매체보다 강해 구매력을 지닌 주부에게 어필할 수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양질의 독자인 주부층을 확보하는 것은 광고주에게도 큰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양대 이강수(신방과)교수도『주독자층이 누군지를 알고 확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中央日報의 경우 스포츠섹션의 연예란을 정독하는 층이 대부분이며 이에따른 타깃을 분명히 분석 설정,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영진 한국경제신문고문은『최근 中央日報가 실시한 국회의원평가,대학성적 재평가등의 의욕적 특집은 타사에서도 위기감을 가질 만큼 놀라운 시도』라며『5년내 삼성으로부터의 완전독립이 실현된다면 동종 타사들은 1등신문자리를 놓고 힘겨운 싸 움을 벌여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용호 내외경제신문편집인은 섹션화의 문제점으로 『증면에따른 기사질의 하향화,배달의 문제점,용지보급,48면에 걸맞은 정보량의 존재여부』등을 지적한 뒤『장기적으론 데이터뱅크의 능력이 신문의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섹션화.48면증면에 따라 편집외의 배달.광고문제에도 대안이 속출했다.
연세대의 서정우(신방과)교수는『증면에 따른 배달의 어려움과 배달인력충원등을 위해 신문사들이 편집외의 보급등은 별도의 회사를 설치,공동경영(Joint Operation)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강호수 광주대교수 도『같은 지역내 신문사는 독자적 영역인 편집.업무.광고파트를 제외한 다른부문은 공동경영하고 전문화된 공동배달시스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쇄매체인 신문은 과연 21세기에도 지금과 같은 영향력있는 매체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는 최근 언론학계의 주요한 화두이자 이번 토론회에서도 논쟁의 중점이 되었다.
특히 전자신문등 신문의 뉴미디어진출엔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는만큼 증면등 현 인쇄매체에의 투자와 병행해「최적의 선택」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이 벌어졌다.
中央日報의 김동훈상무이사는『초고속 정보통신망과 무관하게 신문이 주저앉아 있으면 신문산업은 거대한 PC통신 유통사업망내의 구멍가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2000년을 전후해 자리잡을뉴미디어시대에 대비,신문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新매체 적극수용을” 김상무는『성수대교 붕괴의 경우 외국의 다리붕괴에 대한 데이터저장이 필수적』이라며『향후 신문은 데이터베이스를 얼마나 갖추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주장했다. 김상무는『中央日報의 정치인평가.대학재평가 등에도 본사가 갖고 있는 7만여명의 인물데이터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택환 언론연구원선임연구원은『언론의 중추적 기능인 민주주의와 상업성 추구 양자를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식의 기술결정론보다 신문종사자의 질을 높이고 고급논평을 통해 사회에 종합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컴퓨터등신매체가 보조기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인 이정춘 중앙大신문방송대학원장은『신문은 뉴미디어를 보조매체로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신문사가 CA TV채널을 하나갖고 프린터로 출력까지 할수 있는 적극적 참여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고흥길 中央日報사장실장은『전자신문의 상용화단계는 초고속정보화도로가 가정까지 이어지는 2015년에야 가능해 과도기의 경영전략이 단기간의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고실장은『48면 동시인쇄에만 1천억원대의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전자신문에의 투자부담도 사실인만큼 신문사로서는 최적의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며 닛케이(日經)BP류의 출판,요미우리야구단.레저사업등 부대사업을 신문사의 과도기 경영전략 등으로제시했다.
박영학 원광대교수는『기본적으로 전자신문에의 지향에 공감한다』며『다만 뉴미디어사업참여 목적은 단지 시장점유율에의 승리에만 목표를 둘 게 아니라 신기술로 국민의 알권리를 얼마나 완벽히 충족시켜줄 지 철학이 정립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자였던 김정탁 성균관대교수는『2015년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며『光섬유케이블을 통해 동화상(動畵像)이 실용화될 2015년에 앞서 문자.텍스트.사진등을 통한 전자신문은 충분히가능하며 2015년이후 전자신문은 마치 유럽의페 스트처럼 이용자가 예상밖의 증가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착실한 준비가 관건 김교수는 특히『정보의 뉴미디어화가 이뤄지면 개인시각이 담긴 기존의 색깔있는 정보보다 무색투명하고수용자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정보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학수 서강대(신방과)교수는『신문의 궁극적인 특성은 생각을 동반하는 읽는 매체라는 점』이라며 『컬러.그래픽.사진등보는 신문으로의 전환이 오히려 신문의 강점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는 색다른 논거를 제시했다.
金교수는『아직 선진국의 권위지가 대부분 읽히는 신문인만큼 신문의 고유한 것을 붙잡는 노력을 외면하면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안광식 이화여대교수는『2000년까지는 신문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멀티미디어시대에 걸맞게 엄청난 변신을하고 신문의 위기에 준비해간다면 신문은 여전히 주도적 매스미디어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정리= 崔 勳기자] 이준일 중앙대 광고홍보학과교수는『현재 광고물량 2조원중 신문이 58%,TV가 30%를 차지하고 있으나 내년 CA TV의 출범과 장기적으로 위성방송.주문형비디오(VOD)가 도래할 경우 결국 신문의 광고수주가 삭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며『신문은 新매체출현에 대한 광고수주를 면밀히 분석.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모여성잡지의 자체조사결과 주구독층은 30~40대의 중산층주부 3만명이었다』며『신문은 광고수용층에 대한 면밀한 조사분석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인섭 한국ABC협회전무는『다매체시대를 맞아 광고에 대한 신문사 마인드의 혁신이 필요하다』며『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社처럼 계약광고주에는 20%할인을 해주는 메리트제도 도입등 세심한 광고주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전무는『광고국직원의 전문화교육은 물론 신문광고에 대한 전문단행본 발간등 광고를 연구하는 자세가 새로운 신문사의 몫이 될것』이라고 제안했다.
김광수 광운대 신방과 교수 역시『신문은 TV광고시장의 지속적인 확장과 내년 케이블TV의 출현에 따른 광고상관관계를 세밀히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정호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내년 멀티미디어시대의 도래로 신문의 광고 삭감전망이 3천억~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 뒤 광고주 전담관리제의 도입과 그간 금기시되어 왔던 편집국과 광고국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