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權純珍 日세이케이大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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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에서는 은행이 부도난다는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그러나 금융자율화와 개방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만큼한국의 은행들도 도산할 수 있다는 가정을 미리 세우고 대처해야합니다.』 일본 세이케이(成蹊)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활동중 최근 충북대에서 열린 한일경제경영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권순진(權純珍.40)씨는 은행 부도 분야의 전문가로,특히 그가 추정하는「은행이 부도날 확률」이 관심을 끈다.
그는 지난 70~92년 사이의 경영실적을 토대로 한국과 일본은행들의 부도 확률을 분석한 결과,한국의 시중은행은 0.15%로 일본의 도시은행(0.159%)보다 약간 낮지만 한국의 지방은행(0.227%)은 일본의 지방은행(0.1%) 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은행부도란 간단히 말해「영업하는 기간중에 은행의손실액이 자기자본을 넘는 것」을 말한다.
그는『이는 장부상 부도가 났다는 개념』이라며『이를 근거로 은행이 부도날 확률을 계산하고 은행 체질을 검사하는것이 부도확률이론』이라고 설명했다.
權교수는 또『미국에서는 대형 은행의 부도 확률이 소규모 은행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이는 은행의 규모 확대보다 내실 경영이 더 중요하다는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부도 확률은 정부 정책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것이 그의 주장이다. 금융자율화가 확대되면 은행마다 전략이 달라지고 어떤 은행은 위험도는 높지만 수익률도 높은 전략(High Risk High Return Strategy)을 쓸수도 있는데 정부 규제가 계속되면 이같은 은행들은 당연히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權교수는『금리자유화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한국의 은행들이 지금은 유가증권 투자등으로 줄어든 이익을 벌충하고 있지만 증시가 나빠지면 어떻게 할것인가』면서『미리 수수료사업.정보사업등 다양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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