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지대 훈련장건설 체육회 강원태백시 문체부 중국 쿤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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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중국의 쿤밍(昆明)시냐 아니면 강원도 태백시(함백산)냐.』황영조(黃永祚.코오롱)의 올림픽및 아시안게임 마라톤 연속제패를계기로 국내육상 중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고지대 전지훈련장을 어디에 건설하느냐가 국내체육계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체육회(회장 金雲龍)는 육상선수들의 지구력과 심폐기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국내 고지대훈련장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태백시에 육상전용 전지훈련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체육회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태백시 1천3백50m고지에 4백m트랙과 8㎞훈련도로를 건설키로 하고 40억원의 예산지원을 문화체육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체육회와는 다소 다른 생각이다.고지대훈련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해발 1천8백m이상이어야 하므로 태백시고지대훈련장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신 해발 1천8백m이상인 「상춘의 도시」쿤밍시의 고지대훈련장을 장기 임차해 사실상 한국전용훈련장을 확보하자는 것이 문체부의 복안이다.이럴 경우 선수들의 전지훈련이 필요한 겨울에도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대해 체육회는 선수들이 마음대로 훈련장을 사용할수 있도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내에 육상훈련장을 만들어야 하고 1천3백50m에서도 충분한 고지훈련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육상선수의 산실이라 할 중국 馬軍團의 전용 특수훈련장까지 있는 중국 쿤밍시는 고지대훈련의 최적지인데다 훈련경비가 저렴하고 음식도 한국선수의 입맛에 맞아 국내체육계로부터 해외전지훈련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엔 국가대표팀중 이미 경영선수들과 마라톤선수(황영조 포함)들이 쿤밍에서 고지대훈련을 받은데 이어 프로축구팀인 현대 호랑이축구단은 내년 1월 이곳에서 전지훈련할 계획이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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