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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변양균 전 실장과 연인 관계죠?" 신정아 "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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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3일 오전 서부지법 406호 법정. 형사1단독 김명섭 판사의 심리로 신정아(35.사진(右))씨와 변양균(58.(左))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두 사람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공판 진행 중 서로 진술을 맞출 수 있다"며 분리 신문을 요청했다. 신씨에 대한 신문은 오전에, 변 전 실장에 대한 신문은 오후에 각각 진행됐다.

-(검찰) e-메일을 주고받는 등 변 전 실장과 연인 관계로 지내왔죠?

(신씨) "네."

-(검찰)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한 시기는 언제부터죠?

(신씨) "2003년 가을부터."

-(검찰) 문자메시지에서 '오빠'라고 지칭한 인물이 변 전 실장이 맞습니까?

(신씨) "네."

검찰은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신씨가 컴퓨터를 이용해 보냈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4년과 2005년 사이 신씨 명의로 등록된 휴대전화 두 개 중 하나를 변 전 실장이 사용했다"며 "두 개의 휴대전화는 통신사가 같고 끝번호 네 자리가 같은 '커플폰'이었다"고 밝혔다.

-(검찰)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후원금을 모으러 다니기 전에 변 전 실장이 먼저 기업을 찾아가 후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기업후원금 모금에 변 전 실장의 외압이 있지 않았습니까.

(신씨) "대우.산업은행.파라다이스 등 3개 회사는 변 전 실장이 소개해줘 후원 사실을 알았을지 모르지만, 나머지 기업은 변 전 실장이 후원 사실조차 알지도 못했고 내가 개인적으로 후원을 요청했습니다."

-(검찰) 2004년 3월 29일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딸인 김모씨에게 '예일대 선배 아저씨에게 착 달라붙어 떼써서 후원금 따냈다'는 메일 보냈지 않았나요.

(신씨) "주변에 좋은 지인이 있다는 사실을 생색내기 위해 그랬습니다."

이날 신씨는 연두색 수의를, 변 전 실장은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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