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比정상 새벽조깅으로 友誼-金대통령 필리핀방문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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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1일 숙소인 마닐라 호텔에서 약3㎞떨어진 말라카냥궁에서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과 50분간 단독 정상회담에 돌입.金대통령은 말라카냥궁에 도착,페이놀 의전장의 영접을 받은 뒤 2층 회담장으로 걸어가 기다리고 있던 라모스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
이어 金대통령은 배석자인 정종욱(鄭鍾旭)외교안보수석및 유병우(兪炳宇)亞太국장과 함께 곧바로 단독 정상회담에 들어가 양국의경제협력 증진 등 포괄적인 관계개선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
金대통령은 11시쯤 확대회담이 끝난뒤 말라카냥궁 본관 2층에마련된 국빈휴게실로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라모스 대통령과함께 공동기자회견.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11일 오전 첫 행사로필리핀인들로부터 국부(國父)로 추앙받고 있는 호세 리잘의 묘에헌화. 金대통령은 11일 아침 말라카냥궁 인근 대통령 경호사령부에서 라모스 필리핀대통령과 구내 골프장 주변로 5백m를 다섯바퀴돌며「조깅외교」를 전개.
라모스대통령은 金대통령이 20여년이상 새벽조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날 오전5시50분쯤 미리 조깅코스에 나와 金대통령을 영접하고 특별히 함께 새벽운동을 하는등 우의를 과시.
金대통령은 평소 속도로 다섯바퀴 뛰었으나 라모스대통령은 평소조깅을 하지않아 다섯바퀴가 다소 무리였던지 한바퀴 돌고 한바퀴쉬는 방식으로 조깅에 동참.
그러나 金대통령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양국의 우의를 위해서이쯤에서 조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폭소와 박수가 함께 어우러지기도.
***比상의(商議)오찬 필리핀상공회의소(PCCI)주최로 11일 낮 마닐라호텔 만당고룸에서 개최된 대통령초청 오찬은 우리측에서 수행기업인 22명,현지상사대표 40명등 모두 62명의 경제인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
특히 이자리에 대거 참석한 필리핀 주요 상공인들은 金대통령을수행한 우리기업인들에게 높은 관심을 보이며 투자.교역.기술교류등과 관련한 적극적인 질문공세를 벌이는 모습.
金대통령은 연설을 통해『민주화 과정에서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한국(韓國)과 필리핀은 이제 경제발전 과정에서도 긴밀한 동반자』라고 말해 양국 경제인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기도.
연설을 마친후 金대통령은 연단에 선채 경제인들로부터 몇가지 질문을 받았는데『양국 경제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성장 템포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응답.
***국빈만찬 라모스대통령 주최로 10일 저녁 말라카냥궁에서열린 공식만찬은 부대행사를 포함,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3시간동안 진행.
金대통령은 청자와 칠보세트를,라모스대통령은 필리핀 고유의 테이블보와 냅킨세트.차탁자를 각각 선물로 전달.
라모스대통령은 만찬사에서『두나라는 자유를 위해 싸운 2차세계대전과 6.25를 통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며『앞으로도 평화와자유를 위해 함께 나가자』고 인사.
金대통령은 답사에서『한국이 북한의 침략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청년장교로 참전하신 라모스대통령과 7천여 필리핀 장병들이 흘린피와 땀은 오늘 한국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답사.
[마닐라=金斗宇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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