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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입 지원 전략 ② 대학별 학생부 성적 반영 비율에 따라 지원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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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08학년도 대입 전쟁이 시작됐다. 예년과 다른 입시제도, 학교마다 제각각인 전형 방침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올해 입시. 작은 정보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진 점수로 목표 대학·학과에 가기 위해 꼼꼼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험생들이 최적의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프리미엄이 3회에 걸쳐 대학 지원 방법을 소개한다.

올해 대입 정시 모집에서는 내신 성적의 실질 반영률이 높아졌다. 일부 학생들은 내신 성적이 수능이나 논술만큼 입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소홀히 여기기 쉽다.
그러나 동점자가 많고 수험생들의 대입 지원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상태인 만큼 수능 성적과 함께 내신 성적을 잘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지원자들은 수능 등급 점수와 학생부 등급 점수를 합산해본 뒤 희망 대학에 지원 가능한 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 학생부 반영비율,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 반영비율, 학년별 반영비율, 반영교과목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은 대부분의 대학이 교과 내신 성적만을 반영한다. 비교과 영역에서는 기본적인 출결 상황이나 봉사활동 시간을 본다. 서울대는 예외적으로 학생부 성적의 20%에 교내·외수상, 임원활동, 한자능력시험, 영어 및 외국어 공인 시험 등 비교과 점수를 반영한다. 내신 성적은 석차 등급으로 적용한다. 각 대학에서 내신 등급에 점수를 얼마나 차등 부여하는 지 따져봐야 한다.
상위권 대학들은 높은 등급의 등급 간 점수차를 좁혀 놓았다. 반면 하위 등급에서는 점수차를 크게 해놔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 지원이 어렵다.

서울대는 1, 2등급에 모두 만점을 부여한다. 고려대는 1, 2등급 간 0.4점 차, 서강대는 0.8점 차, 이화여대는 0.9점 차이다. 그러나 3, 4등급 사이의 점수차는 서울대 1점, 고려대 1.2점, 서강대 1점, 이화여대 2.2점이다.
예를 들어, A학생이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사회탐구(3) 영역에서 각각 1, 2, 2, 1 등급을 받고, B학생은 같은 영역에서 각각 1, 2, 2, 2 등급을 받았다면 고려대 인문계열 지원 시 수능 환산 점수로는 A학생이 B학생에 비해 1.15점이 앞선다. 그러나 내신 평균 등급이 A학생은 4등급, B학생은 3등급이라면 학생부 점수에서 A학생이 B학생에 1.2점 뒤진다. 결국 B학생이 탐구 3개 과목에서 모두 A학생에 1등급씩 밀리지만, 학생부와 수능 등급 환산 점수를 합산하면 근소한 차이로 앞서게 되는 것이다(사례 1).

또다른 A학생의 경우를 보면 언어,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3) 영역에서 2, 1, 2, 1 등급을 받고 학생부 평균 등급은 4등급이다. 이에 비해 B학생은 언어, 수리 가, 외국어 영역은 A학생과 등급이 같고 과학탐구 3과목이 모두 2등급으로 A학생에 1등급씩 뒤지지만, 내신 성적이 좋아 학생부 평균 등급은 2등급을 얻었다. A학생은 B학생과 비교할 때 수능 환산 점수로는 1.8점 높고 학생부 성적에서는 1.4점이 낮아 전체적으로는 0.4점 차이로 앞서게 된다. 내신 등급 간 점수차가 크지 않은 학교에 지원할 경우 수능 성적의 불리함을 학생부 성적으로 극복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사례 2).

학생부 성적에서 학년별 반영 비율 역시 잘 따져봐야 한다. 1, 2, 3학년 내신 성적을 동등하게 33.3%씩 반영하는 대표적인 대학은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등이다.

고려대는 1학년 성적은 20%를 반영하지만 2, 3학년 성적은 40%씩을 반영한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 반영 비율을 높여서 1학년 성적 20%, 2학년 30%, 3학년 50%를 반영한다. 따라서 학년별 성적 수준에 따라 학생부 점수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만약 K라는 학생이 1학년 때는 내신 성적 3등급이었으나 2학년 때는 2등급, 3학년 1등급이고, 같은 학교 S학생은 꾸준히 2등급을 유지했다면 전체학년 석차 등급 평균은 서로 같다. 두 학생 모두 ‘가’군에서 성균관대와 한양대 인문계열 지원을 저울질하고 있을 때, 한양대처럼 학년별 반영 비율이 같은 대학은 두 학생이 같은 점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성균관대처럼 학년별로 내신 반영 점수가 다르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 성적이 올라간 K학생은 교과 성적 470점 만점에 469.65점을 획득한 반면, 같은 평균 등급이지만 매 학년 등급이 같았던 S학생은 469.50점을 획득하게 된다.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점수 환산 시 상위 등급은 점수 차를 작게 하고 하위 등급 간에는 점수 차를 벌려 학생부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입시의 경우 근소한 점수차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전형 요소의 에서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학생부 성적의 대학별 환산 점수를 따져보고 진학에 유리한 전략을 세워야겠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hchoi@joongang.co.kr
도움말=청솔학원 / www.cheongsol.co.kr
거인의 어깨 / www.im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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