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혐의 2명 眞犯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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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釜山=鄭容伯기자]지난달10일 부산에서 발생한 강주영(姜周英.8)양 유괴.살해사건의 주.공범으로 지목돼 부산 북부경찰서에의해 구속된 원종성(元鍾聖.23.경남장승포시장승포동).玉영민(26.장승포시옥포동)씨 2명이 진범이 아니라는 알 리바이를 제시하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어 경찰의 재수사 필요성이 제기되고있다. 주범으로 구속된 元씨의 경우「범인 4명이 중구남포동 피콜로 커피숍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했다」고 경찰이 밝힌 지난달 9일 오후4시쯤에는 애인 이재옥(李在玉.23.대구시북구복현동)양과 해운대에 있었던 것으로 李양이 증언하고 있다.
李양은 또『元씨와 범행 당일인 10일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한국통신 부산전산국에서도 元씨가 10일 오전10시29분,오후1시2분,6시51분등 모두 여섯차례 근무지인 경남거제군일운면 축양장(거성수산)과 장승 포 자택에서대구에 있는 李양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특히 10일 元씨가근무지 축양장에 오전9시30분쯤 출근,이후 13일새벽 자택에서경찰에 연행될 때까지 축양장과 자택에 있었다고 직원들이 증언하고 있다.
또 姜양을 목졸라 죽였다는 10일오후6시 직전인 오후5시쯤에는 친구 홍정기(洪正基.24)씨가 장승포시 옥수동에 개업한 호프집「조은인상」에서 맥주 2병을 마셨고 이날 오후8시30분쯤에는 태왕유도관(거제군신현읍)에 등록,관원 15~1 6명과 함께운동도 했음이 확인됐다.
이같이 元씨가 범행현장에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들은 근무지 동료.애인 李양.언니부부등 29명에 이르고 이들 모두 검찰에서『元씨가 범인이 아님』을 분명히 진술했다는 것이다.
또 공범 玉씨의 경우도「범인 4명이 姜양을 10월10일 낮12시30분쯤 유괴,프라이드 승용차에 태워 부산시내에서 끌고 다녔다」고 경찰이 밝힌 같은날 오후3시쯤 중학교 동창 박석주(朴錫柱.25.경남울산시남구신정동)씨가『玉씨가 운영하 는 장승포시옥포동 향미곰장어 집에 함께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또 범행(10일오후6시쯤)시간 직후인 10일 오후8시30분쯤에도 친구임기우(林基祐.26.옥포동 포아르제과점 주인)씨와 朴씨가 향미곰장어집에서 玉씨와 함께 있었다고 진 술하고 있다.
특히 玉씨가 姜양 시체를 승용차에 싣고 공범 李모(19.부산시북구덕천3동)양 집에 元씨와 함께 갖다 놓았다고 한 11일 오후10시쯤에는 玉씨가 장승포시 옥포파출소에서 다른 폭행사건으로 조서를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옥포파출소도 11일오후9시부터 12시까지 玉씨와 친구 朴씨를불러 강세환순경이 같은달 7일 발생한 폭력사건에 대한 피의자 조서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더욱이 범행동기 자체도 용돈마련을 위해 저질렀다고 했으나 元씨는 아버지원철희(元喆喜.56.장승포시의회 부의장)씨가 거성수산등을 소유한 수십억원대의 재력가인데다 元씨 자신도 직장이 있고 玉씨도 자신의 가게(곰장어집)에서 하루 20여 만원의 매상을 올리고 있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가족들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부산지검 형사2부 김재경(金在庚)검사는『元.玉씨 모두 검찰에 송치된뒤 범행일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들의 알리바이를 증언하는 사람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 공소유지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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